[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SGLT-2 억제제 계열의 심혈관 혜택에 관한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심부전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잠재적 혜택이 있을까?
서울성모병원 서석민 교수는 17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2017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 학술대회에서 심부전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 사례를 소개하고, 이 때의 약물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서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심부전 유병률이 2~5배 높고 독립적인 심부전 위험 요인"이라면서 "심부전과 제2형 당뇨병이 동반되면 각각 단독으로 있을 때보다 사망률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2배 가까이 높이지만 이들 환자에서 혈당을 낮추는 옵션은 제한적이고 혈당을 어디까지 조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메타분석 결과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에 혜택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고, 어떤 약물은 생존율에 나쁘게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1세대 약물을 제외하면 GLP-1 유사체와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계열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데, 임상 연구에서 DPP-4 억제제는 위약군보다 심혈관 사건 발생을 감소시키지 못했고, 삭사글립틴은 SAVOR-TIMI 연구에서 오히려 심부전으로 입원율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SGLT-2는 포도당 재흡수를 막고 소변으로 배출을 증가시켜, 저혈당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혈당을 조절하고 체중 감소와 함께 혈압을 낮추고, 지질을 개선시키며 염증 반응을 저하시키는 등 여러 효과가 있어 심혈관 사건도 줄일 것이라 기대됐다.
EMPA-REG OUTCOME 연구에서 엠파글리플로진은 위약보다 심혈관 아웃컴을 개선시켰고,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또는 입원률을 39% 감소시켰다. 이전에 심부전이 없었던 환자에서 개선됐고, 심부전이 있었던 환자에서도 통계적은 유의성은 없었지만 개선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카나글리플로진도 CANVAS 연구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감소시켰다.
SGLT-2 억제제는 그동안 심부전이 있는 환자에 대한 서브 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고, 현재 무작위 대조군 임상 연구(RCT)로 EMPEROR HF-Preserved와 EMPEROR HF-Reduced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서 교수는 "심부전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아직 대규모 무작위 임상 시험을 통해 심혈관 아웃컴 감소가 증명된 뚜렷한 혈당강하제는 없다"면서 "그래도 메트포르민이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신장 문제만 아니면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티아졸리딘디온(TZD)이나 DPP-4 억제제는 심부전이 동반된 경우 주의해야 하고, SGLT-2 억제제는 아직 심부전이 동반된 환자 대상의 하위그룹 분석 연구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 현재 진행되는 RCT에서의 결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