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관련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하고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실외 분산시설과 실내 분산시설부터 실외 밀집시설 및 실내 밀집시설까지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장관)은 3일 오후 5시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한 4월 19일 이후 약 2주 동안 ▲신규 확진환자 수 ▲집단발생 건수 ▲감염경로 불명 비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등이 많이 안정화됐다"며 생활 속 거리 두기 이행을 발표했다.
앞으로 방역당국은 전문가들과 함께 ▲1일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 ▲감염경로 불명 사례 5% 미만 ▲집단발생의 수와 규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코로나19 상황의 위험도를 주기적이고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평가결과에 따라 거리 두기의 정도를 ‘생활 속 거리 두기’,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적용하고, 주기적으로 위험도를 평가하여 단계를 조절할 계획이다. 따라서 가방역 및 감염 통제 상황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완화와 강화를 반복하며 적용될 수도 있다.
또한, 이번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의 연휴 이후에 발생하는 환자 추이 등 후속 영향을 엄밀하게 분석해, 현재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위기단계를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
생활 속 거리 두기란 일상생활과 경제·사회활동을 영위하면서도 감염 예방 활동을 철저히 지속해나가는 새로운 일상의 장기적, 지속적 방역체계를 말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거리 두기'에 방점을 둔다면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일상생활 영위'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
생활 속 거리 두기에서는 기본적 거리 두기와 방역지침 준수하에 원칙적으로 회식, 모임, 외출 등 일상생활을 허용하되,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지자체 재량으로 고위험 시설에 대한 방역지침 준수 명령 등 행정명령도 가능하다.
또한, 운영을 중단했던 공공시설은 시설별 위험도를 고려해 방역지침 마련을 전제로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국립공원, 실외 생활체육시설 등 실외 분산시설과 미술관, 박물관 같은 실내 분산시설부터 준비가 되는 대로 우선 개장하고, 이후에 스포츠 관람시설과 같은 실외 밀집시설과 국공립극장·공연장·복지관 같은 실내 밀집시설을 개장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거리 두기 단계 변경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시설 운영재개, 행정명령 등의 조치들은 5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또한 중대본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한 행동요령을 제시한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 최종본을 확정했다.
정부는 그간 ▲개인방역을 위한 5대 기본수칙과 4대 보조수칙 ▲집단방역을 위한 집단 기본수칙 ▲일상 속에서 기본적인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한 유형별 세부지침을 제시했다.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매일 2번 이상 환기와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로 구성돼 있다.
개인방역 4대 보조수칙으로는 ▲마스크 착용 ▲환경 소독 ▲65세 이상 어르신 및 고위험군 생활수칙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제시했다.
박 1차장은 "각 개인 수칙들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방역당국이 수 차례에 걸친 전문가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 요령들을 핵심적으로 추려내어 구성한 수칙들이다"면서 "일상에서 실천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각 수칙들을 잘 숙지해 일상 속 실천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박 1차장은 "신규 환자 발생이 1일 10명대로 줄고 대부분 환자가 방역관리 체계 내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은 코로나 감염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지난 2주간 7명으로 산발적 발생이 계속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방역당국이 아직 파악하지 못한 환자집단이 아직 존재한다는 의미기 때문이다"면서 마지막까지 경각심을 유지하며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종 감염병의 확산을 차단하고 방역을 지속하면서도, 일상 생활과 사회·경제활동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가는 새로운 일상이다"면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다고 해서, 방역 조치를 완화하거나 거리 두기를 종료하는 것은 아니며,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 언제든지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간다는 점을 유념하고,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