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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시대, 의협은 미래 의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의협회장 후보자 즉문즉답] 미래 의료 대비 필요성에 공감...4명은 제도 개선 지원, 1명은 연구환경 구축 지원

    기사입력시간 2021-03-14 10:15
    최종업데이트 2021-03-14 11:38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의사들의 역할은 단순히 진료실에 머무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 갈수록 기업으로 진출하거나 창업을 선택하는 의사들의 숫자가 차츰 늘고 있다. 5년, 10년 뒤 의료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대한의사협회는 미래 의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제41대 의협회장 전자투표(3월 17~19일)를 사흘 앞둔 가운데, 6명의 후보자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 의협에 역할에 대해 물어봤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순서 로테이션)는 의협 산하에 각종 산업계로 진출한 의사들의 단체를 만들어 제도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세계에서 각광을 받는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바이오 헬스케어이고 의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의협이 산업계에도 관심을 갖고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의사, 언론계에 진출한 의사, 투자회사에 근무하는 의사 등을 의협 산하로 단체로 만들어보고자 한다"라며 "의협이 이들과 연관을 갖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각종 제도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제약이나 의료기기산업도 의협 내에서 각종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산업에 진출한 전문가들을 위해 정부에 각종 정책 지원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전통적인 의미의 의사, 진료실에서 진료하고 수술실에서 수술하는 의사상은 이제 탈피해야 할 때”라며 “요즘에는 벤처 기업을 창업하는 의사들이 많이 생겼고 IT와의 융합, 바이오와의 융합, AI와의 융합 등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의협도 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로 있으면 안 된다. 의협 차원으로 의사이면서 창업을 선택한 전문가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정부에 각종 제도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이들이 나라 전체를 먹여살리는 국부의 원천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는 의학정보원을 설립하고 미래지향적인 연구과제로 미래 의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의사들이 기존의 개원, 봉직 등을 벗어나 IT기술과 관련해 창업을 하거나 기업에서 뜻을 펼치는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라며 “의료 분야도 이에 발맞춰 첨단 인공지능 진단기기나 수술로봇 등 4차 의료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 후보는 "의학정보원 설립 등 미래 의료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4차 의료산업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미래지향적 연구과제를 발굴하는 등 대응전략을 개발하고 정책 선도 연구기관으로써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는 산업계에서 의사들의 학문 진출이나 연구환경 구축에 도움을 주는 의협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요한 화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의료의 산업화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우수한 의료기술을 산업화하는데 상당히 취약하다. 하지만 의료기술, 의료행위 등 기본적 의료의 산업화도 중요하고 의학을 바탕으로 한 학문의 산업화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의 중요성을 비춰보면 신약개발, 유전공학과 같은 의료 산업 발전에 있어 의사들, 특히 의학자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의협은 단순한 의사들의 친선모임이 아닌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미래 산업에서 의사들의 역할까지 생각해야 한다. 의사들의 학문 분야로의 진출 내지는 실제 연구환경 구축에 도움을 주는 기관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는 미래의료연구단을 신설해 의협 차원으로 의료정책과 법률적 근거 마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미래 의료는 4차 산업혁명과 불가분의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의사들이 변화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 회장 직속의 미래의료연구단 공약은 바로 이런 고민에서 나온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현재 바이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의대생부터 바이오 벤처를 이끈 대학 교수들까지 다양한 의사들이 활동 반경을 주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미래의료연구단이 새로운 흐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의료정책과 법률적 근거 마련까지 앞장 서서 이끌어가겠다”고 전했다.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는 의사들의 역할 변화에 대해 미리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의사들의 역할이 상당 부분 기계화되고 AI 등으로 인해 전산화될 것이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앞으로 이를 총괄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의사들이 상황을 조율하고 해석하고 마치 야구팀의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 후보는 “의사 업무의 단순한 부분은 감소할 것이다. 당장 5년, 10년 뒤로 급격하게 변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의협 역시 현재 의사들의 역할에서 조금 더 큰 틀에서 바라보고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6명의 후보자 모두 비대면 진료와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윗줄 왼쪽부터)기호 1번 임현택 후보, 기호 2번 유태욱 후보, 기호 3번 이필수 후보, 기호 4번 박홍준 후보, 기호 5번 이동욱 후보, 기호 6번 김동석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