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MSD의 PARP(poly ADP ribose polymerase) 억제제인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 2년 유지치료가 새롭게 진단받은 BRCA1 또는 BRCA2 변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0%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University of Oklahoma) 캐슬린 무어(Kathleen Moore)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18)에서 린파자 3상 임상연구인 SOLO-1 연구결과(Abstract #LBA7_PR)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동시 게재됐다.
무어 교수는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이 13.8개월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올라파닙을 투여받은 환자 군에서는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해 거의 3년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보인다(HR 0.30)"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론트라인(front-line) 치료를 받은 여성의 완치(cure)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올라파닙군 여성 가운데 50% 이상은 4년 후에도 여전히 질병이 진행되지 않았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그 비율이 11%에 불과했다"면서 "SOLO-1 결과는 BRCA 변이가 있는 진행성 난소암 진단을 받은 여성을 치료하는 새 시대를 연다. 이 연구는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이 올라파닙을 중단하고 2년이 지난 후에도 유지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SOLO-1 연구는 신규 진단을 받은 BRCA 변이를 가진 진행성 난소암(FIGO stage III–IV) 환자에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후 프론트라인의 린파자 유지치료를 평가한 첫 이중맹검 무작위 전향적 3상임상 연구다.
연구팀은 항암화학요법 후 완전 또는 부분관해에 도달한 고도장액성(high grade serous) 또는 자궁내막성(endometrioid) 난소암 환자 391명을 무작위로 2:1로 나눠 2년간 린파자 정제 300㎎ bd(n=260) 또는 위약(n=131)을 투여했다.
일차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기간이었고, 주요 이차평가변수는 질병의 2차 진행 또는 사망까지의 시간, 첫번째 다음 치료까지의 시간, 전체 생존기간(OS)이었다.
연구결과 41개월 추적관찰했을 때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위약군이 13.8개월이었던 반면 린파자군에서는 도달하지 못했다. 36개월 째 진행이 없었던 환자 비율은 린파자군 60%, 위약군 27%였다.
올라파립군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3등급 이상 독성은 빈혈(22%)과 호중구감소증(8%)이었다. 두 그룹 간 임상적으로 관련있는 삶의 질 변화는 없었다. 올라피립군의 72%는 권장된 시작 용량을 유지했고, 88%는 이상반응 관련 중단 없이 치료를 지속했다.
프랑스 리옹1대학(Université Claude Bernard Lyon Est) 이자벨 레이코카르(Isabelle Ray-Coquard)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모든 고도장액성 암종으로 혜택을 확대할 수 있을지, 최고의 유지관리 치료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2가지 질문이 남아있다고 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레이코카르 교수는 "모든 참여자의 PARP 억제제 유지요법 후 재발에 대한 기존 결과를 살펴보면, 고도장액성 또는 자궁내막성 난소암 환자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두 번째 질문에는 "많은 국가에서 표준 일차치료제로 항암화학요법+아바스틴(Ava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 유지요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린파자 단독 또는 린파자+아바스틴이 더 선호될지에 대해서는 내년에 나올 PAOLA 1 연구에서 일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