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립암센터가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공백 여파로 신규 환자 진료를 축소한다고 9일 밝혔다.
국립암센터 전문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태의 장기화로 진료역량이 한계에 다다랐고, 단기간내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기존 암환자에 대한 지속 가능한 적정 진료를 위해 신환자 진료 축소를 시행한다”고 했다.
비대위는 “국립암센터는 27%의 전공의와 함께 중증 암환자를 진료해 온 수련병원으로 지난 2월 이후 전문의들은 전공의 공백에도 암환자들의 진료를 온전히 수행하고자 주 70시간 이상 근무, 월 6회 이상 당직을 수행해왔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그 사이 심리적, 체력적 번아웃으로 전문의들의 사직이 발생하고 있어 더 이상 암환자에 대한 질 높은 진료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유감스럽지만 기존 암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 환자 축소 제한을 하는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소 범위는 과별 전문의별 가용한 진료 역량에 따라 자율 조정할 예정이며, 병원 전체의 적정진료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가능한 조기에 종료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정부를 향해선 “병원 집행부의 노력으로 당직 전담의 추가 채용 등을 시행했으나 이는 임시 방책으로 국가 암환자 진료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조속한 전환이 어느 의료기관보다 시급하다”며 “전문의 채용 확충을 위한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