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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접종보다 이상반응 더 많다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어떤 증상이 흔하게 나타날까

    발열·오한·피로 등 더 나타나고 해열진통제 사용도 더 많지만 대부분 경증~중등증에 그쳐

    기사입력시간 2021-10-01 16:50
    최종업데이트 2021-10-01 16:50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18~49세 연령층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상반응은 2차 접종 후 1차 접종 보다 더 흔하고,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일 메디게이트뉴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화이자(Pfizer)·바이오엔텍(BioNTech) 백신 코미나티(BNT162b2)를 중심으로 2차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을 알아봤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는 백신 부작용은 백신이 면역체계를 촉발해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는 좋은 징조라 설명한다.

    MSK 자료에 따르면 1차 접종을 받으면 면역체계가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자동으로 그에 대한 소규모 공격을 시작한다. 이 과정은 면역 세포가 '침입자'를 인식하고 대응하도록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2차 접종을 받으면 면역체계는 다시 공격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 많은 면역세포가 준비돼 있고 훨씬 더 큰 공격을 시작할 수 있게 기다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차 접종 후 더 많은 부작용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사라진다. MSK 자료에서는 '백신에 대한 신체 반응은 실제 싸움을 위한 훈련 임무와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미국 CDC, 2차 접종 후 발열 더 흔하고 55세 미만에서 더 빈번

    그렇다면 실제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얼마나 많이 나타날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보면 화이자 백신을 맞은 접종자의 84.7%가 적어도 하나의 국소 주사 부위 반응을 보고했는데,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것은 주사 부위 통증이었다. 1차 접종 후 젊은 연령 그룹(18~55세)은 고령 그룹(55세 이상)보다 더 자주 통증을 보고했으며, 2차 접종 후에도 유사한 패턴이 관찰됐다(77.8% vs. 66.1%).

    또한 접종자의 77.4%는 적어도 하나의 전신 반응을 보고했는데, 전신 이상반응 빈도는 고령군(70.6%)보다 젊은군(82.8%)에서 더 높았다. 각 연령군 내에서 1차 접종때보다 2차 접종 후 전신 이상반응 빈도와 중증도가 높았다. 단 구토와 설사는 예외로, 백신군과 위약군, 용량에 관계없이 유사했다.

    두 연령대 모두 피로, 두통, 새로운 또는 악화된 근육통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고, 대부분 전신 반응은 2차 접종 후 두 연령그룹 모두에서 경증 또는 중등도였다. 발열은 2차 접종 후 더 흔했고, 고령군(10.9%)보다 젊은군(15.8)에서 더 흔했다.

    한국 의료진 대상 연구서 2차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두통, 피로 등 20% 이상 흔해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진료현장에서 백신을 맞은 한국인 데이터를 보면 2차 접종 후 89% 가량이 이상반응을 경험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배성만 교수팀은 올해 5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한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이상반응을 조사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가장 흔한 국소 반응은 주사 부위 통증으로 백신 접종자의 80.0%가 경험했다. 전신 반응으로는 근육통(69.1%)이 가장 흔했고, 피로(65.7%), 두통(48.7%), 오한(44.2%), 발열(32.1%)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이상반응의 비율은 1차 접종(80.1%)때보다 2차 접종(89.1%) 후 더 높았고, 대부분 증상이 2차 접종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특히 발열, 오한, 근육통, 관절통, 두통, 피로와 같은 전신 반응은 2차 접종 후 20% 이상 더 흔했으며, 해열제 또는 진통제 사용 비율은 1차 접종(34.3%)보다 2차 접종(66.8%) 후 더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2차 접종 후 이상반응 빈도는 남성(78%)보다 여성(95%)에서 유의하게 더 높았는데, 연구팀에 따르면 이같은 차이는 1차 접종 후에는 관찰되지 않았다. 성별에 따라 유의하게 차이를 보였던 항목은 통증, 발적, 부종 등의 국소반응과 발열, 오한, 근육통, 관절통, 두통, 현기증 등의 전신반응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연령 및 성별 계층화한 뒤 샘플 크기가 감소했기 때문 일 수 있다고 했다.

    연령군에 따라 나눴을 때 전반적인 이상반응 빈도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개별 항목별로는 국소 통증, 국소 가려움증,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현기증, 구토, 설사, 피로, 심계항진, 비폐색, 혈관부종의 빈도가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의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국소 및 전신 이상반응 모두 1차 접종 후 보다 2차 접종 후에 더 자주 보고됐고, 그 차이가 전신 반응에서 더 확연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 결과는 BNT162b2 백신 2차 접종 후 더 일반적이고 심각한 전신 반응원성을 보고한 이전 연구와 일치하며, 전신 부작용이 더 자주 발생했다는 영국의 대규모 전향적 연구와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서 심각한 부작용 보고율 백신군 0.6% vs. 위약군 0.5%

    백신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 발생을 걱정할 수 있으나, 실제로 백신으로 인한 중대한 이상사례 발생률은 매우 낮다. 중대한 이상사례는 사망을 초래하거나 생명을 위협하거나 입원이 필요하거나 기존 입원 기간이 연장되거나 지속적인 장애를 초래한 모든 예기치 않은 의학적 사건으로 정의된다.

    코미나티 국내 품목허가 시 자료를 보면 백신 투여 후 약물 관련 과민반응(두드러기)은 1건 발생했고, 약물 관련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임상시험 기간 중 보고되지 않았다.

    임상시험의 모든 등록대상자 4만 3448명 중 백신군 0.6%(126명), 대조군 0.5%(111명)에서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됐는데, 이 중 백신 투여와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4건으로 림프절병증과 심실성부정맥은 회복됐고, 어깨부위상처, 요통/양측하지 통증은 회복 중이었다.

    한편 1일 기준 국내 예방접종 1차 접종자는 3934만명(76.6%), 접종 완료자는 2571만명(50.1%)이다. 정부는 10월 말 70% 이상 접종 완료를 목표하고 있으며, 10월 18일부터는 접종을 원하는 미접종자는 사전예약 없이 의료기관의 보유물량 확인 후 당일 현장방문해 접종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