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민의힘 성남시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성남시의료원의 민간 위탁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침묵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단 시민단체의 비판이 나왔다.
그간 이 대표는 자신의 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했단 사실을 자주 언급해왔다. 하지만 정작 최근 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이 추진되는 상황에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7일 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을 ‘민영화’로 규정하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의한 성남시의료원의 위탁 의무화 조례안은 12일 시의회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국민의힘이 개정하려는 내용은 ‘성남시의료원 위탁을 의무화하고 모든 민간병원을 수탁기관으로 열어둔다’는 것”이라며 “이는 성남시의료원 운영을 민간에 넘긴다는 것으로 명백한 민영화”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남시의료원 민영화는 단지 성남의 사건이거나 시의원들의 문제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공병원은 위탁하겠다고 후보 시절부터 공언해왔다”며 “성남시의료원 민영화는 윤정부와 여당이 시도하는 공공의료에 대한 전국적 공격의 첫 표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위탁 명분도 위험천만하다. 전국의 지방의료원들이 코로나19 진료에 헌신하느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의료진들이 떠나버려 어려음을 호소하고 있다”며 “그런데 성남시의료원 민영화는 이런 어려움을 빌미로 한다. 성남시의료원에 대한 공격은 국내의 모든 공공병원을 겨냥하며 짓밟겠단 의도”라고 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에도 책임을 묻는다”며 “시민의 분노와 저항이 일어나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공공의료에 대한 무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특히 이 대표에겐 자신의 말에 비춰 최소한의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는 성남시의료원이 ‘내가 정치를 결심한 이유’고, ‘정치인 이재명의 시작’이라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정체성이자 기반이라 말해왔던 성남시의료원이 민영화되는 것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다”며 “성남시의료원과 공공의료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철학은 오직 선거에 임박할 때만 유효한 것이었느냐”고 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 병원을 일으켜 세웠을 때처럼 우리는 또 다시 평범한 시민들의 힘으로 이 병원을 지켜낼 것이다. 생명과 안전을 짓밟는 정치세력에 미래가 없단 걸 보여 주겠다”며 “의료 민영화를 중단하고 성남시의료원의 공공성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