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성남시의료원이 의료진의 무더기 사퇴, 원장의 고압산소치료기 사적 사용 의혹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중의 의료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의사노조)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현 경영진은 3년 넘게 성남시의료원을 이끌어왔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정”이라며 이중의 원장을 포함한 임원진(진료부원장, 행정부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중의 원장의 리더십이 권위적이고 일방적이라고 지적했다. 의사노조는 “많은 의료진들이 원장과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원장과 다른 목소리를 낸 많은 의료진과 직원들인 더 이상 직언을 하지 않는다. 직언해도 소용없고 오히려 밈보여 인사에 불이익을 당하기 십상이라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원장의 독단적이고 일방적 리더십은 더 심해졌다. 내부 규정이나 근로기준법조차 무시한 채 경영을 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의사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의 선택은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많은 의사들이 의료원에 실망한 채 떠나고 있다. 현재 의사직 의료진은 70명인데, 올해만 무려 21명이 퇴사했다”고 했다.
이어 “개원 초기 3명씩 의료진이 확보됐던 순환기내과와 신경외과는 지금은 의료진이 전무하다. 채용공고가 있어도 의료진들은 성남시의료원 지원을 기피한다”고 했다.
의사노조는 또 지난 4월 불거진 고압산소 치료 사적 유용 의혹을 언급하며 이 원장이 공공기관장임에도 개인병원 원장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당시 이 원장은 개인적 실험을 위해 고압산소 치료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최근 해당 건과 관련 의료원을 압수수색했다.
의사노조는 “지난 3월 당시 응급의료센터장은 원장이 사적 목적으로 고압산소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며 “그런데 원장은 오히려 응급의료센터장이 고압산소진료를 거부했다고 비난했고, 사적 유용 의혹이 방송에도 보도되자 그 의사의 보직을 해임했다. 명백한 보복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장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임에도 원장이라는 권한으로 가능한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 황당하다”며 “며칠 전 경찰은 원장의 고압산소 사적 유용 의혹 규명을 위해 의료원을 압수수색했다”고 덧붙였다.
의사노조는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했다. 개원 초기부터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응급센터 문제 등도 해결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의사노조는 “응급실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도 부족해 주야간 한 명씩만 근무하고 있고, 다른 병원처럼 전공의도 전혀 없으며, 다른 진료과의 응급실 지원체계도 전무한 실정”이라며 “그런데도 원장은 경영의 역할은 하지 않은채 의사탓만 하고 있다. 다른 진료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의사노조는 끝으로 “성남시의료원은 시민에게 필요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일차적으로 잘못된 리더십과 무능한 경영의 결과”라며 “현 경영진이 성남시의료원을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책임 있는 행동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