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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확진자, 호흡곤란으로 에크모 소문까지"…中우한 폐렴 확진자들 현재 상태는

    [신종코로나 대응] 나머지 3명은 안정적 치료중...증상 없어도 2주간 지역사회 노출 자제해야

    기사입력시간 2020-01-29 12:54
    최종업데이트 2020-02-06 14:5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국내에서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우한 폐렴)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확진자들의 현재 상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세 번째 확진자와 네 번째 확진자는 격리되기 전 지역사회 노출이 있었다는 점에서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첫 번째 확진자는 35세 중국 국적 A씨(여)로 지난 19일 중국 우한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인천공항검역소는 검역 과정에서 A씨에게 발열 등 증상이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A씨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했다.

    이후 A씨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2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에 있다. 접촉자는 45명이다. 현재 A씨의 상태는 안정을 찾았지만 폐렴소견으로 치료 중에 있다.

    두 번째 확진자는 한국 국적의 55세 남성이다. 중국 우한시에 근무하던 B씨는 22일 상하이를 경유해 김포공항에 입국, 서울 자택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인후통이 확인됐지만 격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보건소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감시를 받았다.

    24일 B씨는 자택에서 머물던 중 인후통이 심각해져 보건소에 도움을 청했고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했다. 접촉자 수는 75명 수준이다. 현재 B씨는 큰 증상변화 없이 다른 환자들에 비해 가장 안정적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 번째 환자부터는 귀국 이후 곧 바로 격리되지 않고 여러 곳을 누빈 것으로 파악됐다. 다수 시민들과의 민간 접촉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세 번째 확진자 C씨는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성(54)이다. 지난 20일 잠시 귀국했는데 해당 환자는 곧바로 격리되지 않고 22일 서울과 경기도 일산 일대를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활보했다.

    구체적으로는 오후 1시경 서울 논현로 글로비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의 진료에 동행한 후,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저녁에는 강남구 호텔뉴브로 이동해 투숙했고 다음 날인 23일에는 점심 때쯤 한강변 편의점(GS 한강잠원 1호점)을 이용했다. 이후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에서 식사를 했다.

    24일 다시 글로비성형외과 지인 진료에 동행 후 오후에는 일산에 위치한 음식점·카페 등을 이용한 후 일산 모친 자택에 체류했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25일 C씨는 모친 자택에서 1339로 신고,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일산 소재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공식 발표된 접촉자는 74명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격리 초기 C씨는 열이 38도에 육박하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등 활력 징후가 좋지 않았다. 이 환자는 현재 간헐적으로 기침을 하고 가래 증상이 있긴하지만 열이 많이 내려 정상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네 번째 확진자 D씨는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공항버스로 평택 송탄시외터미널에 도착한 후 택시로 자택으로 이동했다. 21일에는 감기 증상으로 평택 365연합의원에 내원했고 이후 줄곧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25일 발열·근육통 등으로 365 연합의원을 다시 내원하고 진료 후 능동감시가 실시됐다.

    26일에는 근육통 악화 등으로 인해 보건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접촉자 수는 172명이다. 

    D씨는 내원 이후 바이러스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막아주는 음압병상으로 격리돼 치료를 받았다. D씨는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양쪽 폐에 폐렴 소견을 받았으며 온도가 37도에 이르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호흡 곤란 증세까지 겹치면서 의료계 내에서 한 때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 ECMO)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산소호흡기를 통해 코로 산소 공급 정도만 이뤄지고 있다. 현재는 열이 다소 내리고 근육통 등도 완화되는 등 증상이 호전됐으나 폐렴 소견으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번째 확진자부터는 지역사회 노출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밀접 접촉자들을 향후 얼마나 잘 추적하고 관리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2주정도가 우한폐렴 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다"라며 "자신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환자 본인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한 노출을 자제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