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로 알려진 김치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이 카카오벤처스 상무이사 겸 파트너 심사역으로 3월 2일부터 본격적인 근무를 시작한다. 2012년 설립된 카카오벤처스는 현재까지 누적 190여개 스타트업에 3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VC)이다.
김 원장은 그동안 개인적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를 비롯해 여러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협업을 해왔다. 그러던 중 보다 체계가 갖춰진 조직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결심에 따라 이번 카카오벤처스행을 선택하게 됐다.
김 원장은 “여러 VC가 헬스케어에 집중하고 의사를 비롯해 헬스케어 전문가 채용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 VC는 주로 헬스케어 분야 중에서 바이오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데, 카카오벤처스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집중적으로 양성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업계에서 존중받는 VC가 전담 파트너를 둘 정도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가 있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개인적으로도 남는 시간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본업으로 삼고 여러 회사들과 함께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장은 바이오 분야처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전문가들의 창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10~20년동안 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해온 전문가들의 회사를 더 많이 발굴하고 전문가들이 실제로 창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한국은 아직 디지털 헬스케어가 성장하기에 시장 여건이 좋지만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다른 VC들과 경쟁을 하기보다는 헬스케어 전문 VC나 의사 출신 심사역들과 협력을 통해 함께 판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공동 파트너로 역할을 하며 회사 내에 10여명의 심사역 중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된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이 있고 전문성을 가진 의사, 약사, 간호사 등의 심사역도 별도로 채용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들어 의사 출신 VC 심사역들이 늘어난데 대해서는 “의사가 VC에서 역할을 하면 우선적으로 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이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교감을 하면서 중요한 자산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의사 출신이 늘어나는 것 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는 VC가 늘고 있고 실력을 발휘하는 스타트업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VC업계에 따르면 의사 출신 VC행을 택한 파트너·심사역은 3월 현재 9명이며 4월에는 10명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의사 출신 VC 1호인 IMM인베스트먼트 문여정 상무(산부인과 전문의)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 김진주 상무(소화기내과 전문의)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승우 이사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선재원 이사 ▲스틱인베스트먼트 윤기현 수석심사역 ▲KB인베스트먼트 김진용 이사(소화기내과 전문의) 등이다.
2월부터는 ▲의사 겸 회계사 출신인 데일리파트너스 박은영 이사(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가 근무를 시작했다. 3월부터는 ▲뮤렉스파트너스 김세진 이사(산부인과 전문의)가 서울대병원 펠로우에서 자리를 옮기고 ▲김치원 상무(내과 전문의)까지 9명이다. 4월에는 ▲데일리파트너스에 의사 출신 1명이 추가돼 VC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10명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