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훈 전 회장, “직역 지역 간 폭넓은 의견 교환, 성장 기회”
34세라는 최연소 후보자로 화제를 모은 기동훈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의료계 내 여러 사람과 의견 교환을 하면서 의료 문제를 폭 넓게 보는 기회가 됐다”라며 “앞으로 더 공부하고 성장하면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기 전 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세대나 직역, 지역간 의견 차이를 크게 느꼈다고 했다. 특히 전국을 다니면서 지방 의사들이 느끼는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 전 회장은 "지방에서는 문재인 케어 등 현안에 관심 없는 의사들도 있었다"라며 "대신 관심있는 의사들은 문재인 케어가 지방 병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 병원들은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재인 케어를 시행하면 서울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 전 회장은 “지지해주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좋은 결과로 보답해야 했지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계속 의료제도 문제에 관심을 두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2월 응급의학과 전공의를 마친 그는 새로운 직장에서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김숙희 회장, “지지해준 분들을 위해 계속 목소리 낼 것”
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정기대의원총회나 선거 준비 등 일단 눈앞의 서울시의사회 일이 만만치 않다”라며 “지지해준 회원들께 감사하고 이들을 위해 앞으로도 의료계에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는 회원들의 또 다른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라며 “새 집행부가 회원들의 열망이나 절망감을 잘 담아 힘들고 어려운 회원들을 도와줄 수는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기존의 의협에서 일했던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데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의협 100주년에 이어 한국여자의사회, 서울시의사회 등의 편찬위원을 맡으면서 의료계는 단합하고 투쟁하는 역사를 반복해온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현재 의사들은 과거에 선배 의사들이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부분을 실패했는지 잘 모른다”라며 “후배들도 그동안 선배들의 노력을 알고,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민 전 소장, “의료제도 변화를 위한 열망은 삶의 일부”
이용민 전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항상 회원들의 선택은 절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하지만 힘이 닿는 대로 의료제도를 위해 뛰겠다"고 했다.
이 전 소장은 “지지해준 분들께 죄송하다. 능력이 닿지 못한 부분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라며 “선거 결과에 겸허히 승복하고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소장은 “2000년 의약분업 투쟁 이후 의료제도 변화를 위한 열망은 이미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앞으로 최선을 다해 평회원 등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소장은 최 당선인에 대한 응원도 전했다. 그는 “회원들을 이끄는 일을 하다 보면 현실적인 벽에 부딪힐 수 있고, 회원들이 잘 따르지 않아 속이 상한 일도 있을 것이다”라며 “이 부분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기를 부탁드린다. 열심히 성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추무진 현 의협회장은 “격려와 성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페이스북에 밝힌 소감으로 대신했다. 임 의장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최 당선인은)졸속으로 추진된 정책인 문재인 케어를 반드시 막아주길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