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가가 '0원'인 내시경 소독수가가 얼마로 결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만 2천원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선 의사들은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위장내시경학회 이혁 보험이사는 4일 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진정내시경 급여화 어디까지 진행됐나?'를 주제로 발표했다.
우선 내시경 수가의 원가보전율은 얼마나 될까?
빅4병원 중 한 곳을 대상으로 한 위내시경 원가분석(감가상각비 및 보수료, 소모품, 인건비, 시설관리비, 부대비용 등 포함) 결과에서는 최소 8만 2215원에서 최대 15만 2271원으로 나왔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자료를 근거로 조사한 결과 내시경 원가는 ▲상부내시경 10만 4347원 ▲대장내시경 15만 733원 ▲내시경소독 1만 8798원이었다.
현 수가는 상부내시경이 5만 2213원, 대장내시경이 7만 7225원, 내시경 소독수가는 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원가보전율은 상부내시경이 50%, 대장내시경이 51.2%, 내시경소독은 0%였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는 현재 내시경소독에 대한 수가를 책정하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복지부가 제시한 내시경소독수가는 1만 2천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 선에서 수가가 정해지면 적정한 것일까?
현재 위장내시경학회는 2만 6천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혁 이사는 "기본적으로 나가는 소독액과 감가상각비, 단백질제거제 등을 감안하면 정부가 제시한 소독수가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가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혁 이사는 "비급여를 급여화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와의 합의가 필요하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기본 소독수가는 질 관리를 위해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한편 가톨릭의대 정대영 교수는 최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내시경 수가는 영국의 1/14, 인도의 1/4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