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PARP 억제제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와 자이티가(Zytiga, 성분명 아비라테론) 병용요법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 환자에서 표준치료 대비 전체 생존기간(OS)을 개선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MSD가 린파자 병용요법 3상 임상시험 PROpel 연구의 전체 생존기간 최종 분석 결과를 16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 비뇨생식기암 심포지엄(ASCO GU 2023)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는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이나 새로운 호르몬 제제를 받지 않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자이티가+프레드리손 또는 프레드니솔론(abi/pred))와 함께 투여했을 때 린파자의 효능과 안전성, 내약성을 위약과 비교 평가한 무작위, 이중 맹검, 3상 임상시험이다. 1차 평가변수는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 주요 2차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기간이었다.
연구 결과 린파자 병용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42.1개월로 자이티가군의 34.7개월과 7.4개월 절대적 차이를 나타냈으나, 이러한 추세는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47.9% 성숙도 기준, HR=0.81).
영국 맨체스터대학교(Manchester University) 노엘 클라크(Noel Clarke) 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지만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1차 치료에 대한 3상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것 중 가장 긴 전체 생존기간으로 기록됐다"면서 "이 결과가 이 환자군에 대한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으로 린파자 병용요법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PROpel 연구는 ITT(intention-to-treat)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 혜택을 입증하며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며 "이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것 중 가장 큰 규모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ASCO GU에서 발표되고 NEJM Evidence에 게재된 논문에서 1차 평가변수인 연구자 평가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 분석 결과 린파자 병용요법은 표준치료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4% 유의하게 감소시켰다(중앙값 24.8개월 vs 16.6개월, HR=0.66). 맹검 독립 중앙 검토에서도 이러한 결과가 확인됐다(HR 0.61).
이번 학회에서는 추가 2차 평가변수 데이터도 보고됐다. 약물 투여 후 첫 번째 후속 치료까지 걸린 시간 중앙값은 린파자군 24.6개월, 자이티가군 19.4개월이었다(HR 0.76). 후속 치료를 받은 환자 중 린파자군 79명(44.9%), 자이티가군 215명(54.2%)은 세포독성 화학요법 또는 호르몬요법을 가장 많이 사용했고, 린파자군 중 3명은 첫 번째 후속 치료로 PARP 억제제를 투여받았다.
두 번째 질병 진행 또는 사망까지의 시간 중앙값은 두 그룹 모두 도달하지 않았다.
클라크 교수는 "이번 데이터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PROpel 결과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서 이 병용요법이 잠재적이고 매우 필요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라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수잔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 종양학 R&D 총괄부사장은 "린파자의 표적인 PARP와 안드로겐 수용체는 모두 전립선암의 DNA 복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PROpel 임상시험의 전체 환자군 결과는 린파자 병용요법이 PARP에 대한 안드로겐 수용체의 DNA 복구 역할의 의존성을 활용해 아비라테론 단독요법보다 더 큰 항암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체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이 병용요법이 광범위한 환자군에서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며, 이는 최근 유럽 연합에서 승인된 적응증으로 더욱 강조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병용요법은 PROpel 연구의 두 번째 중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유럽에서 승인 받았다. 같은 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추가 신약허가신청서(NDA)를 검토하기 위해 우선 심사 일정을 3개월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