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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진 45% 정서적 고통 시달려…우울‧PTSD가 주요 증상

환자와 긴밀한 접촉이 의료진 정서적 고통 증가시켜…불확실성 요소 줄여야

기사입력시간 21-11-30 07:30
최종업데이트 21-11-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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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의 45.3%가 정서적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립부곡병원 장옥진 약물중독진료소장이 대한의학회지(JKMS)를 통해 발표한 '국립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정서적 고통'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진의 정서적 고통이 점차 가중되고 있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환자에 노출된 부곡병원 의료진 총 99명에 대한 정서적 고통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45.3%인 45명이 큰 정서적 고통을 호소했고 감염 환자와 긴밀한 접촉을 했거나 여성일수록 정서적 고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진의 정서적 고통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우울증과 PTSD였다. 정서적 고통을 호소한 그룹에선 우울증 증상(PHQ-9)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IES-R, PTSD) 관련 점수가 높게 나타났고 구체적인 증상을 살펴보면 정서적 고통이 45.5%, 우울 증상이 33.3%, PTSD 유사 증상이 27.6% 비율을 보였다.
 
정서적 고통의 가능성 증가와 관련된 요인. 사진=Emotional Distress of the COVID-19 Cluster Infection on Health Care Workers Working at a National Hospital in Korea, JKMS

이는 여타 다른 연구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다.
 
영남대병원 박철용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의료진의 33%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한 의료진의 경우 우울증 경험 빈도가 46.9%로 더 높았다. 싱가포르 창이병원 연구팀의 연구에선 사스(SARS) 발병 이후 싱가포르 의료진의 20%가 PTSD를 경험했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환자와의 긴밀한 접촉이 의료진의 정서적 고통을 증가시킨다는 대목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의료진의 정서적 고통은 확진환자 혹은 의심환자와의 접촉과 유의미한 관계에 있으며 코로나19 환자와의 접촉이 불안과 스트레스의 중요한 예측인자였다.
 
연구팀은 "의료진의 우울증 예측인자를 정확히 확증하기 위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 감염병 환자와의 접촉은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이 같은 느낌은 재난 경험과 관련된 중심적 특징으로 PTSD와 우울, 피로감 등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감염병 관리에 관한 의료진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의료진에 대한 과도한 업무량을 줄이고 정서적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국가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연구팀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의료진은 비정상적인 요구를 받고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등 건강과 웰빙적 관점에서 불균형에 시달린다"며 "이들의 큰 심리적 스트레스와 정신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적절한 심리적 개입이 필요한 때이며 이를 위해 개인 보호 장비, 근로자 지원 시스템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또한 적절한 감염관리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의료진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정서적 고통이 유의하게 높았다"며 "감염병 관리 관련 의료진의 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