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최근 2주간 코로나19 지역사회 발생현황은 31명에서 53명 사이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주로 수도권에서 발생했으나 대전, 전북 전주 등 비수도권으로 확산돼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오전 0시 현재 지역사회 36명, 해외유입 31명 등 총 6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2373명이며 현재 1237명이 격리 중이다.
이날 구체적인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관련 격리 중이던 접촉자 6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193명이 확진됐다. 방문자가 41명, 접촉자가 152명이고 지역별로는 서울 107명, 경기 56명, 인천 24명, 강원 3명, 충남 3명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양천구 운동시설과 관련해 자가격리 조치됐던 접촉자 중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70명이다. 양천구 탁구장 관련 41명과 용인시 큰나무 교회 관련 29명으로 이뤄졌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접촉자 관리 중이던 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42명이 확진됐다. 이는 이용자 24명, 직원 5명, 가족 및 기타 13명 등이다.
서울 구로구 소재 대자연코리아 관련해 9일에 확진된 방문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4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와 접촉자 검사가 진행 중 이다.
서울시 금천구 소재 도정기 업체 관련 역학조사 결과 4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13명이 확진됐다.
경기도 의왕시 소재 롯데제과물류 관련 접촉자를 관리 중이던 근무자 10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5명이다.
또한 대전시 서구 괴정동 방문판매 관련 16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40명이다.
대전권 환자 사례 분석결과 이달초부터 현재까지 중장년층 개인사업자들이 방문판매 사업설명회·식당·카페·교회·미용실·찜질방 등에서 모임을 통해 지인 및 일반 이용자들에게 전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대전·세종·계룡·공주·논산·청주·전주·수도권까지 전파시키는 등 확산 위험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
전라북도 전주 전주여고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12일 전주 지역 일반음식점에서 대전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 2명과 동선이 중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음식점에서 손님들에게 전파된 사례들을 고려할 때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전파 경로를 조사 중이다. 앞서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대동집 주점에서 2개 팀이 인접해 함께 식사(5일 오후 10시~12시)한 7명 중 6명 양성 판정받은 사례가 있었다.
이날 해외 유입은 31명으로 며칠 사이 10여명에 비해 급증한 것도 관건이다. 이날 0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 17명의 추정 유입국가는 미주 3명, 중국 외 아시아 28명(파키스탄 16명, 방글라데시 7명, 인도네시아 2명, 필리핀 1명, 카자흐스탄 1명, 인도 1명)이다.
이날 해외 입국자 관리를 위한 대책회의를 진행해 유증상자 외에 무증상자에 대해서도 자가격리를 하고 입국 3일 이내에 진단검사를 하도록 강조했다. 무단이탈 외국인이 발생하면 지역 출입국 관리소에 즉시 통보되고 감염병 예방법을 위반한 외국인 인적사항을 방대본에 통보하기로 했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전체적으로 해당 국가에서의 발생 증가 또 국내로의 입국하는 인원의 증가 등을 통해서 코로나19의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입국자체를 막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 자체의 입국도 차단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특별입국관리를 통해 코로나19를 관리해 온 기조를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2주간 현황을 보면 식당 등 음식점, 각종 종교 소모임 및 방문판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전·전북 전주 등 비수도권 지역까지 코로나19의 전파가 확산하고 있다"라며 "전국적인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만큼 주말을 맞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밀집·밀폐된 환경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사, 대화 등의 활동을 밀접·지속하게 하는 음식점의 특성 상 확진자를 통한 전파 위험이 높다"라며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한다. 대전·충청권 시민들은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 이용자 중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를 받아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뇌졸중, 당뇨환자 및 흡연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되면서 코로나19에 더 취약했던 원인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 돌기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을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에 결합시켜 세포 내로 침투하고 증폭하기 때문에 ACE2가 많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CE2(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는 폐·심장·동맥 등 여러 신체조직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안지오텐신2(angiotensinΙΙ, 혈관수축물질)를 안지오텐신1-7 (angiotensin1-7, 혈관이완물질)로 바꿔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ACE2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인간 세포 내 침입 시에 이용되는 수용체로 알려져 있다"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투과정에서 세포 표면 ACE2가 감소되어 안지오텐신2가 증가하고 혈압상승으로 이어져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담배연기 및 뇌졸중, 당뇨병은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인 ACE2의 증가를 유발시킨다. 이에 해당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되는 등 더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흡연자 뿐만 아니라 당뇨, 뇌졸증 등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금연,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 준수 등 예방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