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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약·바이오 상반기 기술이전 10조원…1조 클럽만 3곳

    ABL바이오 4조, 알지노믹스·알테오젠 2조…공동개발 포함 12조

    기사입력시간 2025-07-06 11:38
    최종업데이트 2025-07-06 11:38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2025년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은 9건이다. 총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약 3건은 1조원 이상 대형 딜이다. 공동개발 계약까지 포함하면 12조원에 달한다.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후보물질부터 CAR-T 세포치료제, 피하주사 제형 플랫폼, BBB 셔틀 등 다양한 기술의 글로벌로부터 주목받았다.

    6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이전 현황을 살펴본 결과 1월에는 계약이 전무했으며, 2월부터 6월까지 기술이전 소식이 꾸준히 이어졌다. 가장 먼저 기술이전 소식을 알린 기업은 올릭스여, 지놈앤컴퍼니, 앱클론이 뒤를 이었다.

    올릭스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MASH와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을 표적하는 임상 1상 후보물질인 'OLX702A'(물질명 OLX75016)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9117억원에 이전했다. 계약에 따라 올릭스는 OLX702A의 호주 임상 1상 연구를 완료한다.

    OLX702A는 전장유전체 상관분석연구(GWAS)로 확인된 MASH 관련 유전자를 표적하며, 지방간, 간염 및 섬유증 개선을 목표로 한다. 올릭스는 전임상 연구에서 OLX702A가 MASH·간 섬유화뿐 아니라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에서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영국 항암 전문 신약 개발기업인 엘립시스파마리미티드(이하 엘립시스파마)와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GENA-104'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엘립시스파마는 임상 1상부터 모든 임상 개발을 맡는다. 현재 한국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향후 미국·유럽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GENA-104는 지놈앤컴퍼니가 발굴한 CNTN4를 표적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CNTN4를 억제해 T세포(면역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원리다.

    앱클론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현지 기업 TCT헬스테크놀로지(TCT)와 한국형 CAR-T 세포치료제 'AT101' 사업화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TCT는 튀르키예 지역에 대한 AT101의 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을 확보한다. 임상, 허가, 제품 생산을 포함한 모든 상업화 비용은 TCT가 전액 부담한다.

    AT101은 B세포 표면 항원인 CD-19를 타깃하는 CAR-T 세포치료제로, 앱클론 독자적 기술 플랫폼(NEST)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존 CAR-T 치료제와 차별화된 항체(1218)를 적용해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는 90% 이상 환자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3월에는 알테오젠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드이뮨의 미국·영국 법인과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 'ALT-B4'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조9000억원에 달한다.

    법인별 계약금 규모는 미국 290억원(2000만달러)·영국 367억원(2500만달러)이며, 임상·품목허가 등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은 미국 8437억원(5억8000만달러, 1건)·영국 1조537억원(7억2500만달러, 2건 합계)이다. 해당 계약은 알테오젠의 ALT-B4를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에 적용해 피하주사(SC) 제형을 개발하고, 상업화를 목표로 한다.

    ALT-B4는 정맥주사(IV) 치료제를 환자 자가 투여 가능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LT-B4 플랫폼을 적용한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 SC’ 품목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4월에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4조1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는 2020년 알테오젠이 머크와 체결한 4조7000억원대 플랫폼 기술이전 다음으로 큰 규모다.

    계약 조건에 따라 회사는 계약금 739억원(3850만 파운드)를 포함해 최대 1480억원(7710만 파운드)의 계약금·단기 마일스톤(기술료)를 수령한다. 또한 복수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허가·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3조9623억원(20억6300만 파운드)과 함께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번 계약은 siRNA(small interfering RNA), ASO(Antisense Oligonucleotide),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또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항체 등의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복수의 새로운 표적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퇴행성뇌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할 방침이다.

    5월에는 알지노믹스와 나이벡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알지노믹스는 일라이릴리와 RNA 치료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알지노믹스는 자사의 RNA 편집 플랫폼 '트랜스-스플라이싱 리보자임'(trans-splicing Ribozyme)을 활용한 신규 RNA 편집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릴리는 후속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한다.

    이번 협업은 유전성 난청질환에 대한 RNA 편집 치료제의 발굴 및 개발에 초점을 맞췄으며, 총 계약 규모는 약 1조 9000억원이다.

    트랜스-스플라이싱 리보자임은 표적 RNA를 잘라내 치료 효능을 내는 RNA를 채우는 RNA 편집 플랫폼이다. DNA 유전자를 직접 건드리지 않고, 외부 단백질을 넣지 않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벡은 미국 소재 제약·바이오 기업에 펩타이드 기반 섬유증 치료제 'NP-201'을 개발·상업화를 할 수 있는 전세계 대상 독점적 권리를 기술이전 했다. 계약 규모는 6000억원에 달한다.

    NP-201은 나이벡이 호주 임상 1상을 완료한 물질로, 현재 1b상 단계에 있다. 임상 2상부터는 계약 파트너가 주도한다. 계약 상대방이 임상 중 제3자에게 해상 기술을 이전하는 경우, 마일스톤(기술료) 또는 수입액 중 임상단계에 따라 정해진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중 큰 금액의 수익을 공유받는다.

    6월에는 2개사가 기술이전, 1개사가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아리바이오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생명과학 기업 아르세라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약 8200억원이다.

    계약에 따라 아르세라는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대한 AR1001의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의 글로벌 생산·공급을 책임진다. AR1001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포스포디에스터라아제-5(PDE5) 억제제 기반의 경구용 치료제다.

    오토텔릭바이오는 브라질 대표 제약사 Aché Laboratórios Farmacêuticos S.A.(이하 아쉐)사와 고혈압과 당뇨를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제 개량신약 'ATB-101'에 대한 독점실시권·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아쉐는 브라질 내 고혈압·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ATB-101의 생산·판매 권리를 확보한다.

    ATB-101은 고혈압 치료제인 '올메사르탄'과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인 '다파글리플로진'을 주성분으로 하는 고혈압·제2형 당뇨 동시 치료제로, 두 만성질환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3상 IND 승인을 받았다.

    에이비온은 ABN501(CLDN3 외 4개 단백질 표적 항체) 공동 개발·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1조 8000억원이며, 계약 회사는 비공개했다.

    계약에 따라 계약 상대방은 ABN501의 독점적 라이선스를 가진다. 에이비온은 CLDN3 외 4개 단백질 표적 항체에 대한 비임상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계약 상대방은 기타 연구·개발·상업화를 수행한다.

    ABN501은 높은 특이성과 강한 타겟 결합력을 가진 클라우딘-3(CLDN) 표적 단일클론 항체다. 에이비온에 따르면 클라우딘 단백질은 밀착 연접(Tight junction)에 위치한 단백질로, 세포의 막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세포 사이의 물리적 고정과 신호전달, 성장 등에 다양하게 관여한다.

    클라우딘-3(Claudin3l CLDN)는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거나 좋지 않은 예후(prognosis)와도 관련이 있는 고형암 마커다. 학계는 특이적인 발현 패턴으로 우수한 항암 타깃으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