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민간 네트워크인 '(사)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KoDHIA: Korea Digital Health Industry Association, 이하 협회)가 28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을 이끌고 있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비롯해 학계, 의료기관, 연구기관에 이르기까지 90여 곳의 디지털 헬스 분야 '키 플레이어(key player)'가 협회에 가입했다.
협회는 대정부 파트너로서 사회·경제적으로 파급 효과가 큰 디지털 헬스 산업이 국내에 뿌리내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함으로써,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국가 혁신성장과 한정된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도모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협회 출범은 최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와 분과 혁신위원회가 설치되고,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정립을 위한 신산업 규제혁파 가이드라인 마련에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어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민간기업 중심의 혁신성장을 위한 전담 협회의 필요성이 고조된 덕분이라 풀이된다.
디지털 헬스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스마트 기기, 데이터 분석기술, 매체 통신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디지털 기술을 헬스케어와 융합해 정밀의료를 추구하는 헬스케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인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산업인 동시에 데이터 기반 전문 지식산업으로서 고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대표적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협회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디지털 헬스 산업 육성과 진흥을 위해 ▲정책 및 법·제도 개선 ▲표준화 및 인증 ▲기반 조성 및 확산 ▲기타 등 4개 주요 목적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립 첫 해인 2018년에는 디지털 헬스 산업 정의 및 표준산업분류를 개발하고, 해당 산업 육성·진흥을 위한 법·제도 개선 사항을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해 정부에 건의하는 등 디지털 헬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헬스 산업 동향보고서 발간, 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등 대국민 홍보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헬스 융합기술의 표준화 로드맵을 연구해 국제표준에 대응하고, 디지털 헬스 서비스 및 기술 개발 확대를 위한 표준 및 인증 가이드라인을 보급할 방침이다. 협회 회원과 국내외 수요처를 잇는 사업화 모델 개발, 디지털 헬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회원 간 공동사업도 추진한다.
협회에 가입한 기업은 라이프시맨틱스(건강기록 기반의 디지털 헬스), 메디컬로직(의료정보 솔루션), 블루클라우드(기능성 게임), 이원다이애그노믹스(유전체 분석), 케어랩스(헬스케어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굿닥'), 헬스밸런스(건강기능식품), 휴레이포지티브(당뇨병 관리 서비스) 등이다.
이 외에도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계명대, 경희대, 동아대, 충북대 등 전국 주요 대학과 대학병원 ▲서울의료원과 드림병원 등 공공·지역 의료기관 ▲한국전자부품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등 연구기관 ▲율촌과 김앤장, 테크앤로 등 법무법인 ▲인터베스트와 마그마인베스트 등 벤처캐피털 등이 협회에 가입했다.
협회 초대 회장에는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라이프시맨틱스 송승재 대표이사가 추대됐다. 송 협회장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료정보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가기술표준원 국가표준 코디네이터를 역임했다. 현재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산업경제혁신위워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산자부가 지원하는 개인건강기록 기반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 개발 사업단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2년 개인건강기록 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를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해 주목을 받았다. 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협회 상근부회장은 김무영 전 대한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이 맡는다. 김 부회장은 산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과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협회 감사는 법무법인 율촌의 김성훈 고문이 담당한다.
송승재 협회장은 "융복합 신산업인 디지털 헬스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들이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회가 디지털 헬스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해 정책에 반영하는 대정부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국내 디지털 헬스는 기술 개발 초기단계로 산업화가 미진한 반면,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국내 디지털 헬스 민간기업의 체력이 약한 상황에서 해외 기업의 자본과 서비스가 유입되면 국내 산업이 잠식될 우려가 있어 협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