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병역 의무가 있는 남자 의대생 10명 중 8명은 군의관∙공중보건의사 복무기간이 24개월로 단축될 경우 이를 선택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38개월이 유지될 경우 선택 의향은 20%대에 그쳤다.
7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 결과, 군의관∙공보의 복무기간이 현행 38개월로 유지될 경우 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0%대에 그쳤다. 반면 복무기간이 24개월로 단축될 경우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85%로 크게 뛰었다.
이번 설문에는 전국 의대생 1만9000여명 중 8800여명이 참여했다. 여자 의대생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다수의 남자 의대생이 설문에 참여한 셈이다. 의대협은 구체적인 설문 결과를 이달 중 예정된 두 차례의 군의관∙공보의 복무기간 관련 국회 토론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 등이 군의관∙공보의 복무기간을 현행 38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해 둔 상태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24개월 단축은 단기적인 인력 공백을 초래할 수 있어 과도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국방위 간사인 임종득 의원은 복무기간을 30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서는 30개월 단축안이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의 진로 일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방안이라며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박재일 회장은 “의사들은 레지던트 시험이나 인턴 채용 등이 3월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30개월로 줄이면 전역 후에도 병원에서 일하지 못하는 공백이 생기고, 짧은 기간 동안 다른 곳에 채용되기도 어려워 사실상 백수 기간이 추가된다”며 “의사들은 1년 단위로 커리어 갱신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 단위가 아닌 복무기간은 또 다른 공백 시간을 만들어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의대협 손연우 회장은 “결국 복무기간이 2년을 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24개월 단축에 따른 단기적 인력 공백 우려가 있지만, 설문대로 현행 유지 시 20%대, 24개월 단축 시 85%가 군의관∙공보의를 택한다고 가정하면 오히려 복무기간을 단축했을 때 인력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