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22대 국회에서 의사출신 국회의원들이 주요 정당의 보직을 맡으며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석대변인에 임명됐다.
을지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출신인 한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친한파다. 22대 국회에는 비례대표로 입성해 보건복지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한지아 의원은 향후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한동훈 대표와 호흡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의료계의 목소리를 듣는다’라는 국회 간담회 시리즈를 시작하는 등 의료계와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같은 당의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인요한 의원 역시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 출신이다. 인 의원은 지난달 23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17.4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인 의원은 22대 국회 개원 초기 여야가 원구성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 여당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을 만나고 일선 대학병원들을 찾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심평원장을 지낸 의사 출신 김선민 의원도 조국혁신당의 수석 최고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0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59.6%의 득표율로 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를 기록하며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수석 최고위원은 대표 궐위 시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복지위, 여성가족위 소속인 김 의원은 최근 열렸던 의료대란 관련 청문회에서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의정갈등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개혁신당에선 소아응급실 의사 출신 이주영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 관련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자리다.
이 의원은 의료대란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을 돌며 전공의∙의대생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이주영의 소곤소곤’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당 행사에는 지난달 31일 기준 450여 명의 의대생∙전공의들이 신청했다.
의료계에선 의사 출신들이 주요 정당에서 보직을 차지하는 것 자체는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의정갈등 문제 해결에선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의정갈등 해결의 키는 결국 용산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국회는 여야가 사실상 내전 수준으로 대립하면서 의료대란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있는 상황이다. 일부 의사출신 의원들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결국 대통령실의 입장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면 국회는 현 정부를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