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두고 “정부 정책이 익명 댓글만도 못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공의 가을 모집에서 빅5 병원이 1% 남짓, 이 외의 지방병원 전공의 지원자는 전무하다고 한다. 이번에도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나. 여전히 낙관적으로 기대와 희망만 갖고 있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전공의가 없을 거라고 하니 정부는 전공의들을 포기하고 전문의와 PA 중심병원을 만들겠다고 한다. 가진 달걀 다 깨 먹고 양계장 짓는 소리하고 있다”며 “닭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아나”라고 했다.
이어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가 이제 전국에 12명 남았다고 한다. 다음 세대 심장 수술은 누가 할 수 있을지 그다음 세대는 또 누가 가르칠 수 있을지 정부는 알고 있나. 이게 비단 흉부외과만의 문제일 것 같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장 정부가 급하니 학생들의 배울 권리나 환자들의 좋은 진료 받을 권리는 알 바 아니고 ‘수업을 줄여주고 수련도 날림으로, 시험도 자격 없이도 대충 치게 해주겠다’ 이게 이 정부의 공정인가”라고 했다.
이어 “사직하겠다면 사직을 강제로 못 하게 하라, 한국 의사가 없다면 외국 의사를 수입하라, 전공의 없으면 전문의 뽑고 환자는 전세기 띄우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한다. 전문 분야에 대한 이 정도의 얄팍하고도 즉흥적 현실 인식이 이 정부의 상식이라면 안타깝지만 이 나라의 정책이란 익명 댓글만도 못한 수준이므로 우리 앞가림은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제 남은 카드는 또 뭔가. 현장의 의료진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기상천외한 계획만 쏟아져 나오니 이건 정부 정책인가 사회실험인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필수의료 패키지에 필수의료가 망가지고 지역의료 육성책에 지역의료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눈이 가려져 있다면 국민이 눈을 떠야 한다. 정부의 공정과 상식이 이 수준이라면 우리는 의료가 아니라 다른 더 많은 것들을 걱정해야 한다”며 “경제도, 외교도, 안보도, 교육도 이런 공정과 상식으론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라. 더 많은 게 불가역적으로 붕괴하기 전에 정부는 모든 실책을 인정하고 먼저 손을 내밀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