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회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30일)부터 일주일간 별도의 투표 없이 전공의 단체행동과 정부와의 협상 전권을 갖게 됐다.
박 회장은 비대위원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일부 루머에 대해 반박하며 "집단행동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대정부 합의에 대한 전권을 갖고 일주일간 협상을 이끌어간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파업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이런 피해를 누가 책임질지가 이번 파업 결정 회의의 주요 쟁점이었다"며 "파업은 지속하기로 결정했고, 일주일 동안 투표 없이 정부와의 합의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받게 됐다.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그 결정을 믿고 따라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첫 투표에선 파업 중단 여부가 부결됐고 두 번째 투표에서 파업의 최종 목표에 대해 충분히 논의가 진행된 후 단체행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그러면서 이제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어 "복지부는 이 정도 양보했는데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이 전혀 앙보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의료정책에 있어 전문가가 존중 받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자칫 (정부와의) 자존심 싸움으로 흐르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대전협 회장과 집행부가 줄사퇴를 했다는 루머가 있는데 임기가 끝나서 사퇴한 인원도 있고 뜻이 맞지 않아 사퇴한 인원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함께 연대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그 과정에서 악성 루머나 가짜뉴스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12시 전공의 파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앞선 투표에서 파업 지속 여부가 부결된 이후 70%가 넘는 압도적 지지가 나왔다.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 긴급 비상대책회의에서 최종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에 응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 186명 중 파업 강행 134표(72%), 파업 중단 39표(20%), 기권 13표(6.9%) 등으로 파업 지속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이후 7일동안 모든 단체행동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은 대의원의 의견을 수렴한 박지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앞서 대전협 비대위는 긴급 전공의 대표자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29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밤샘 논의를 진행했지만 파업 지속이 과반수를 넘지 못해 1차 투표에선 부결됐다. 당시 결과는 투표에 참여한 대표자 193명 파업 지속 96표(49.7%), 파업 중단 49표(25.4%), 기권 48표(24.9%) 등을 기록했다. 파업 지속에 대해 과반수인 97표에서 1표가 모자랐다.
그러나 전공의들은 최종적으로 현재 나온 보건복지부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잠정 합의안으론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복지부가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전공의 등 10인에 대해 형사 고발 조치를 감행하면서 상당수 전공의들이 파업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 비대위는 "전공의들도 누군가가 피를 흘리는 상황이 두렵고 교수들의 중재안을 거절한 것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회의초반에는 의견이 갈라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그러나 회의 말미에는 우리가 정부와 자존심 싸움을 하는것이 아닌, 정말 옳은 가치와 공정, 지방 공공의료에 그릇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는 것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