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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형당뇨병 중증난치질환 '췌장장애'로 명명하고 연속혈당측정기 처방·교육 상담료 필요"

    당뇨병학회 CGMS 치료재료 전환 피력, 젊은 당뇨병 선별검사·SGLT-2억제제 급여화 등 추진

    기사입력시간 2022-02-25 07:04
    최종업데이트 2022-02-25 07:04

    사진 =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췌장기능이 망가져 평생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1형당뇨병을 '췌장장애'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정국에 맞춰 이 같은 정책을 제안하고, 연속혈당측정기(CGMS) 모니터링·교육 관련 수가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500만 당뇨병 환자를 위한 10대 대선 공약 전달 

    앞서 당뇨병학회를 비롯한 5개 전문가단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500만 당뇨병 환자를 위한 대통령선거 10대 공약전달식을 개최했다.

    각 공약전달식에서 학회 등 5개 단체는 당뇨병 환자의 건강과 처우 개선을 위해 개발한 정책공약을 선대위에 전달하고, 향후 정책 반영과 추진, 상호협력을 약속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들 단체가 선대위에 제시한 10대 정책제안은 ▲500만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혈당 관리·치료환경 개선과 인프라 확대, ▲소아·청소년·청년·임신부 등 다양한 계층과 당뇨병 유형에 따른 요구와 필요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환자 지원정책, ▲당뇨병과 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세부 10대 과제는 ▲회복 불가 중증 당뇨병을 장애로 인정 ▲임신당뇨병 환자와 태아에 대한 즉각적·실효적 조치 ▲지역간·계층간 건강불평등 해소·거점별 당뇨병센터 설립 ▲18세 이하 환자 부담률 제로(0)와 저소득층 환자 대상 건강보험 지원 확대 ▲당뇨병 교육 수가 도입 ▲국가검진 항목에 당화혈색소(HBA1C) 검사 추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차별방지 장치 마련 ▲당뇨병 보건교육 확대와 대국민 인식향상 프로그램 확대 추진 ▲당뇨병 교육·복지를 위한 전문인력 국가자격증 도입 ▲당뇨병 환자를 위한 지원법령 제정 등이다.

    원규장 이사장은 "1형 당뇨병은 중증질환으로 포함되지 않았으나, 췌장기능 완전히 망가져있기 때문에 인슐린을 투입하지 않으면 코마상태로 간다. 전문가가 제대로된 진료치료시스템을 토대로 봐야 하며, 이에 대한 적정한 보험혜택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이들을 위한 법안과 교육, 치료 등이 별도로 마련돼야 하는데, 1형당뇨병이란 용어는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아 다소 자극적이지만 '췌장장애'라는 단어를 사용해 절박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이 같은 이유에서 이번 정책협약식에서 중증질환·장애로 넣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제안했으며, 양당 선대위 모두 당뇨병에 대한 정책 보완을 실행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준성 총무이사도 "1형 당뇨병은 소아, 성인, 노인 누구나 생길 수 있고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중증 난치성 질환이자 '췌장장애'에 해당된다"면서 "이를 경증질환인 2형 당뇨병과 구분짓고 관련 보건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확대 위해 치료재료로 처방·교육 수가 신설 필요"
     
    사진 = 대한당뇨병학회 백세현 회장.

    또한 학회는 당뇨병이 치료가 아닌 지속적인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병인만큼, 24시간 혈당을 파악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S)를 의사 처방 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치료재료로 변경하고 이에 대한 모니터링·교육 등의 비용을 별도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기계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과 상담 없이는 적절한 사용이 불가능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시 환자 아웃컴이 대폭 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최근 무작위대조연구에서 객관적으로 이득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새로 나온 가이드라인에서도 적용 권고 수준이 올라갔다.

    백세현 회장은 "동전모양의 CGMS를 신체에 부착하면 블루투스로 전달,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혈당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어떤 걸 먹을 때 혈당이 어느 정도 올라가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이처럼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제대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단순 약 처방 환자와 달리 CGMS 부착 환자는 30~40분 이상의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총무이사도 "기계 작동시 사용자 지식이 매우 중요한데,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한 환자의 경우 20분 정도의 진료와 상담을 해야 한다. 문제는 기계 자체는 구매 보조를 하는 반면 교육·상담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상이나 지원이 없다"면서 "환자 치료를 위해 의학적인 판단과 제대로된 모니터링, 교육·상담이 필요한 만큼 공단, 심평원 등이 해결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환자들이 의료기기판매점을 방문해 직접 구입하고 건강보험공단에 환불신청서를 작성해 기계 비용 일부 또는 전액을 지원받는 형태인데, 치료재료로 전환해 병의원에서 처방받아 사용할 경우  모니터링과 교육, 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구매 편의성도 제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한당뇨병연합 김광훈 대표이사도 환자 입장에서 별도로 구매하고 지원을 받는 시스템이 불편하며, 의료진 관리 없이는 적정한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재료로 편입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학회는 연속혈당측정기 외에도 기전상 도움이 되는 SGLT-2 억제제의 급여화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국내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같은 계열이어도 에비던스가 없는 게 있어 보험위원회 등에서 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건의 중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학회는 청소년 비만 증가에 따라 20~30대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는 것을 반영, 당뇨병 진료지침을 개정하고 건강검진에서 당뇨선별검사 연령을 낮추는 방안도 제안할 계획이다.

    한편 당뇨병학회는 오는 5월 12일 35차 춘계학술대회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며, 메타버스를 도입한 디지털 전시장도 운영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임상연구결과와 신의료기술 발표, 집중적 치료방안 토의, 연구회별 전문가 세션, 비의사직군(영양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세션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