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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개념 처음 언급한 오명돈 위원장 "백신 맞아도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어려워"

백신 2차 감염 예방효과 50% 미만, 면역 세포 6개월 지나면 사라지고 변이 바이러스 위험도

기사입력시간 21-05-04 07:30
최종업데이트 21-05-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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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은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집단면역 개념을 처음 언급한 전문가 집단으로 지난해 3월 중앙임상위는 인구의 최소 60%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가 면역체계를 갖춰야 비로소 코로나19 확산이 멈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3일 오 위원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토착해 지구상에 계속 존재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말하는 집단면역은 예방접종률이 70%에 도달하면 달성된다. 그러나 접종률이 70%에 도달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곧 사라지고 거리두기를 종료하는 일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백신 가운데 감염 예방효과가 95% 이상인 백신은 아직 없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95%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때 백신의 효과는 백신을 맞은 본인에게 나타나는 발병 예방효과를 말한다"며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면역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2차 감염 예방효과를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정 내 2차 감염을 38~49% 정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이에 더해 면역세포 유지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고 변이 바이러스 출연 등도 코로나 바이러스 토착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오 위원장은 "덴마크 사례를 보면 1차 유행 때 감염된 사람이 6개월까지 면역이 유지됐고 중화항체와 면역세포가 6개월까지 지속돼 재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집단면역이 달성된 지역으로 유입되는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 오 위원장의 견해인데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이러스 근절이 아닌 중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우리는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과학적 예측에 근거한 백신 접종 전략은 바이러스 근절이 목표가 아니라 중증 환자와 사망을 줄이는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우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근절하고자 모든 사람에게 독감백신 접종하진 않는다. 고위험군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중환자 발생이나 사망을 막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단 면역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개인은 활동 범위를 정할 수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 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전에 마스크 벗기 등 거리두기 완화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