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류의 코로나 팬데믹 극복에 큰 기여를 한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o) 바이오엔테크 수석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Drew Weissman) 펜실베니아의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2일 mRNA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6000만원)를 나눠받게 된다.
 
카리코 수석부사장은 펜실베니아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던 1990년대 초부터 mRNA백신 개발 가능성을 엿보고 연구를 해왔다. 이후 와이스먼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단백질 정보가 담긴 mRNA 정보를 변형해 투여하면 이상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mRNA는 불안정한 물질인 데다, 의도치 않게 강한 선천 면역반응을 불러일으켜 임상적 응용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카탈린 카리코와 드루 와이스먼 교수는 변형된 뉴클레오사이드(nucleoside)를 이용해 mRNA를 합성해 선천 면역반응을 회피하고, 안정성이 증가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고안해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발표된 2005년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몇 년 후 제약사들이 mRNA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데 영향을 줬다. 결과적으로 팬데믹 기간 중 화이자, 모더나 등이 mRNA 백신을 전례없이 빠르게 개발∙생산될 수 있도록 한 토대가 됐다.
 
위원회는 “(수상자들은) mRNA가 면역체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꾼 획기적인 발견을 했다”며 “(이를 통해) 현대 인류의 건강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인 시기에 전례없는 백신 개발 속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mRNA 백신 개발 과정에서 보여지는 인상적인 유연성과 속도는 다른 전염병에 대한 백신에도 mRNA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며 “이 기술은 치료 단백질을 전달하고 일부 암을 치료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 구성원인 리카드 샌드버그(Rickard Sandberg)는 “mRNA 백신은 다른 코로나19 백신들과 함께 130억회 이상 투여됐다”며 “이를 통해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하는 한편, 심각한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전반적 질병 부담을 줄였다. 또 사회가 다시 개방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