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화이자(Pfizer)와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골관절염 통증 치료제 타네주맙(tanezumab)이 안전성 문제에서 발목을 잡혔다. 타네주맙은 신경성장인자(NGF)를 억제하는 단클론항체로, 중등도~중증 골관절염으로 인한 만성 통증 환자를 위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약물 후보로 기대를 모아왔다.
화이자와 릴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절염 자문위원회와 약물 안전 및 위험 관리 자문위원회 투표 결과 19대 1로 회사가 제안한 약물 안전 전략은 테나주맙의 혜택이 위험을 능가하는 것을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FDA는 위원회 권고를 따를 의무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권고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
앞서 두 위원회는 합동 미팅 브리핑 문서를 통해 테나주맙에 대한 중대한 안전 문제를 언급했다.
자문위원회 논의는 현재 FDA에서 검토 중인 바이오의약품 승인신청서(BLA)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는 중등도~중증 골관절염 환자 4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중추적 3상 피하주사(SC) 연구를 포함해 타네주맙 정맥투여 또는 골관절염 환자에서 피하주사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1~3상 임상연구 20개의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타네주맙은 현재 다른 진통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성인 중등도~중증 골관절염 통증 치료를 위해 8주마다 타네주맙 2.5㎎을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것에 대해 규제기관으로부터 승인 검토를 받고 있다. 비스테로이드성항염증제(NSAID)와 오피오이드, 기타 진통제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기존 약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FDA 브리핑 문서에서는 이부프로펜과 같은 NSAID보다 타네주맙이 더 잘 작용한다는 '설득력있는 근거는 없다'고 기술했다. 오히려 그 효과(modest effect)는 신경병증과 파괴적인 관절 질환을 포함한 심각한 부작용과 동반된다고도 했다.
FDA에서 제기된 주요 안전 문제는 빠르게 진행되는 골관절염(rapidly progressing osteoarthritis, RPOA)과 관련 있다. 이 부작용이 있는 환자의 상당수가 전체 관절 교체(TJR)가 필요한 만큼 RPOA의 위험이 여전히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환자의 15%가 RPOA1 후 TJR로 진행한 반면 RPOA2 이후에는 환자의 60%가 TJR로 진행됐다.
또한 FDA는 RPOA 발생으로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파괴적인 과정(destructive process)을 막을 수 있지만 그 가정이 사실인지 여부를 알려주는 데이터가 부적절하다"고 했다. 더불어 타네주맙은 비정상적인 말초 감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두 회사는 FDA의 위험 평가 및 완화 전략(Risk Evaluation and Mitigation strategy, REMS)에 따라 약물 관련 안전 문제를 평가하고 모니터링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FDA는 브리핑 문서에서 "제안된 REMS는 RPOA의 위험을 완하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테나주맙의 치료이익이 RPOA의 위험을 능가하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이자 글로벌 제품개발의 타네주맙 개발팀 리더인 켄 베르버그(Ken Verburg)는 "이번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현재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적절하지 않은 중등도~중증 골관절염 통증 환자에서 타네주맙이 긍정적인 이익-위험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계속 믿고 있다. 이들 환자 중 상당수는 사용 가능한 치료법이 더이상 없고, 10년 이상 새로운 종류의 약물을 사용할 수 없었고 새로운 비오피오이드 옵션을 열망하고 있다"면서 "FDA가 우리 신청서를 계속 검토함에 따라 FDA와 계속 협력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