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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과 전공의들 "한의사, 의료기기 검사 결과 대처 못해"

    환자 생명에 심각한 위협…국민 생명 지켜야

    기사입력시간 2017-11-08 11:54
    최종업데이트 2017-11-08 12:29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한의사들은 환자를 위해  엑스레이(X-ray) 등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환자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에는 현대 의료기기의 ‘사용’ 만 있을 뿐 기기의 사용에 필수적인 ‘기본소양’ 과 검사결과에 대한 '책임'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내과 전공의들은 8일 대국민 서신을 내어 “한의사들은 질병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실습을 받지 않았고 의료기기 검사결과에 따른 대응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공의들에 따르면 엑스레이 검사는 의대에 입학해 기본적인 현대의학의 도구(수학학, 물리학, 생물학 등)를 익힌 다음 병리학, 영상의학 등 각 임상 과목을 배운다. 이어 환자에 대한 충분한 실습을 쌓고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전공의들은 “이 과정을 거쳐야 최소한의 방사선이 사용되는 한에서 영상 검사를 결정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라며 “한의사는 의료기기 검사 결과에 적절히 대처해 진료에 활용하는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등 쪽의 통증이 있어 정형외과 진료를 받고 엑스레이상 기흉이 발견된다면 즉시 진료를 받거나 병원을 옮긴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당장 기도삽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전공의들은 “이런 임상적인 판단과 대처는 단순히 의료기기 사용법을 익힌다고 해서 해결할 수는 없다”라며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잘못된 검사결과를 받은 다음 잘못된 한약이 투여되거나 오진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공의들은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기 위해 우리나라 의료의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내과 전공의들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이라는 더 이상의 혼란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입는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산삼약침 등의 불법의료가 일어나는 행태도 지적했다. 전공의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말기 암 환자들을 현혹해 산삼약침과 같은 고가의 불법의료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문제제기에도 규제당국의 단속은 전무하고, 환자들은 수천만 원의 돈을 ‘용하다’ 는 치료에 지불하고 있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왜곡된 의료시스템으로 상처 입은 의료는 지성과 이성, 합리성을 통해 회복해야 한다”라며 “올바른 정책과 함께 의사는 의사로서, 한의사는 한의사로서,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각자의 영역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국민, 그리고 사회가 건강해진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은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고 무책임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건강한 의료 환경이 이뤄질 때까지 무거운 사명감으로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