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암환자에서는 혈전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데, 대략 5명 중 1명은 정맥혈전색전증(VTE)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저분자헤파린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피하주사제라는 점에서 불편함이 있었다. 그런데 일부 환자에서는 직접 경구용 항응고제(DOAC)로도 안전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대규모 선행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영국 워릭대 Annie Young 교수는 현지시각으로 11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제59차 미국혈액학회(ASH)에서 VTE를 동반한 암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와 달테파린을 비교한 Select-D 선행연구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
대상자 중 38%는 초기 또는 국소 진행성 단계였고, 59%는 전이성, 3%는 혈액악성종양 상태였다. 절반 이상인 69%가 VTE가 발생한 기간 동안 항암제 치료를 받았는데, 83%는 항암화학요법을 15% 타깃 치료제를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6개월째 VTE 재발률은 자렐토가 4%로 달테파린 1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차 평가 변수인 주요 출혈사건 발생 또는 임상적으로 중요하지만 비주요 출혈 발생 환자 수는 달테파린 11명, 자렐토 34명으로 자렐토가 많았다. 연구팀은 향후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 요인에 대해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다.
Young 교수는 "의사들은 이미 진료 현장에서 이런 환자들에게 DOAC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DOAC은 암 환자에서 잠재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각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위해 좀 더 디테일하게 출혈 타입 등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연구팀은 암환자에서 VTE 치료제로 자렐토 사용에 대한 대규모 3상 임상을 허가 받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