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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의사 독자들이 많이 본 기사는 '응급실 의사 살인미수 사건'

    [송년특집] 메디게이트 의사회원 클릭...의사 집단 사직, 소청과 바닥친 지원율, 전공의 지원 양극화 등 상위권

    기사입력시간 2022-12-31 07:36
    최종업데이트 2022-12-31 08:2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올해 메디게이트뉴스 의사 독자들이 가장 많이 본 이슈는 벼랑 끝에 선 필수의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소식이었다. 저수가 현실에서 연 이은 당직은 물론이고 환자 및 보호자의 폭력 나아가 의료분쟁에 이르기까지 극한직업이 된 필수의료의 현실이 의사 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로 병원 근무 중 사망한 의정부성모병원 전공의와 故송주한 교수 사건, 열악한 근무 환경을 참지 못하고 집단 사직하는 의사들의 소식 속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터져 나오는 필수의료과 의사들의 위기 의식을 보여주는 소식 등 의사 독자들이 많이 본 뉴스 상위 50위권 중 12개가 필수의료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기피현상과 관련된 기사였다. 이 가운데 기피과인 흉부외과에서 사직한 후 복귀한 이혜주 전공의의 스토리가 최다 클릭 뉴스 2위에 올라 그만큼 놀랍고 생소한 케이스였음을 반증했다.

    메디게이트뉴스가 2022년 한 해 의사 독자들이 많이 클릭한 기사 TOP50을 정리한 결과, 클릭 수 1위는 6월 17일 '선물 드릴게 있다'며 의사 뒷목을 낫으로 찍은 환자 보호자...의료계 '격분' 기사였다. 

    6월 15일 용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 근무 중이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대낮에 환자 보호자가 미리 준비한 낫에 뒷목이 찔렸다. 해당 보호자는 이미 심정지 사망 상태로 응급실에 온 부인의 사망 원인을 의사의 책임으로 돌렸고, 살해 의도를 갖고 의사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료계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자 최선을 다하는 의료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현실을 문제 삼으며, 위험한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2위는 12월 14일 흉부외과 사직 후 복귀 선언한 이혜주 전공의…"흉부외과 그리웠다" 기사였다.   

    올해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으로 필수의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해였다.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기피과 문제 속에 기사의 주인공인 이혜주 전공의는 지난해 9월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시절 과도한 근무시간 등으로 번아웃을 겪으며 사직했다.

    하지만 이혜주 전공의는 내년 분당서울병원 흉부외과로 돌아갈 예정이다. 잠시 방황했지만 역시 흉부외과가 가장 재미있고 보람되다는 그는 흉부외과에 대한 전공의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및 전문의 근로시간‧수술 건수 제한을 통해 의사의 삶의 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위는 9월 7일 "올해만 의사 21명 떠난 성남시의료원, 민주당 정부와 은수미 전 시장의 실패" 기사였다. 

    우여곡절 끝에 2020년 7월 개원한 성남시의료원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은수미 전 성남시장을 비롯해 공공의료를 강조해 온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성과로 여겨졌다. 하지만 개원 2년만에 의료진이 무더기로 사퇴하고, 이중의 원장을 둘러싼 의혹 등으 번지며 성남시의료원은 오히려 공공의료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는 병원으로 전락했다. 신상진 신임 시장은 위탁 운영을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내부 반대가 커지며 향후 성남시의료원 재기는 묘연한 상태다.

    4위는 2월 14일 의사 1명당 환자 200여명 맡아온 국립법무병원 의사 집단 사직…공공의료·필수의료 곳곳에서 위기 기사였다. 

    치료감호 범죄자를 수용하는 '국립법무병원' 의사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등을 참지 못하고 줄 사직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병원에서 수용하는 환자 수는 최근 5년 평균 1100명으로, 사직서를 낸 정신과 전문의들은 1인당 환자 200여명 이상을 담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인프라와 근무환경을 강제하는 공공의료, 필수의료 현장의 현실이 드러나며 의사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5위는 1월 25일 24시간 의료기관 당직하고 수가 8만원?…의원급 재택치료 5일만에 '삐그덕' 기사였다. 

    올해 1월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 코로나19 의원급 재택치료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정부가 1인 원장으로 돌아가는 의원급 의료기관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24시간 당직 모니터링 체계를 강제하면서 현장의 반발이 커졌다.

    구로구의사회 한동우 재택치료 운영단장(구로구의사회장)은 야간 당직 의무화에 대해 "이는 시범사업을 하지 말라는 소리와 같다"며 "1인당 하루 8만860원인 재택치료 의료 수가에서 누가 24시간 당직을 설 수 있겠냐"고 항의했다.

    6위는 2월 14일 60대 이비인후과 의사,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 기사였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하던 고(故) 이원태 원장이 코로나19로 투병 끝에 사망했다. 기저질환이 없이 건강했던 고인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이비인후과 진료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페이스쉴드 등 4종 보호구를 착용하고 진료하지만, 이비인후과는 진료 특성상 환자들이 마스크를 내리고 입을 벌려야 해 감염 위험이 더 높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진료하다 사망한 고인을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위는 2월 21일 소아청소년과 의사들 구속하고 중형 구형하더니 뒤늦게 '무죄'…그 사이 바닥친 지원율 어쩌나 기사였다.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가 사망한 사건으로 의료진 7명이 업무상과실치사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과 2심 재판부에 이어 최근에는 대법원까지 의료진 전원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사건 초기 마녀사냥으로 인해 당사자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실제로 당시 검찰은 뚜렷한 근거 없이 사건의 책임을 전부 의료진에게 돌렸고, 급기야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구속수사했다. 이로 인해 소아청소년과는 극도의 기피과로 분류됐고, 2022년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23%, 2023년에는 16.6%로 떨어졌다.

    8위는 9월 27일 '서울대 출신' 의사 유튜버, 동문 여의사들 외모 품평 '논란' 기사였다. 

    서울의대 출신 의사 유튜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동문인 여의사의 실명과 사진까지 활용해 외모 품평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동료 여성 의료인의 외모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방송하면서 서울의대 출신 여의사로 구성된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는 해당 의사 유튜버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냈지만, 해당 유튜버가 서울의대 출신 여의사를 대상으로 고소 절차를 진행해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9위는 12월 10일 상급종합병원도 전공의 지원 양극화....'분당서울대병원' 경쟁률 최고 '칠곡경북대' 최저 기사였다.   

    2023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결과, 42개 상급종합병원 안에서도 전공의 지원율이 지역별로 양극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2개 병원 중 경쟁률이 1을 넘은 곳은 20곳이었고, 절반이 넘는 22곳이 정원 미만의 지원서를 받으며 정원 100% 충원에 실패했다. 소재 지역에 따라 수도권 소재 21개 병원 중엔 8곳, 비수도권 소재 21개 병원 중엔 14곳으로 지방 소재 상급종병일수록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10위는 1월 12일 수련 못해 서울의료원 1년차 전공의 모두 사직…대전협 "제대로 된 수련환경 보장하라" 기사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공의들이 적절한 수련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의료원의 경우 병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전공의들이 코로나 환자를 보는 데 수련 시간을 할애해야 해 사실상 ‘수련 파행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료원의 한 과에서는 과장들이 무더기 사직하면서 1년차 신입 전공의들도 모두 사직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측과도 얘기를 나눠봤지만 뚜렷한 대안도 없고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완화와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된 의사 확충 논쟁, 한의사 국시에 CT영상 진단 문제 출제 논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과정에서 논란이 된 의대 교수 자녀 의대 편입학 논란 등이 의사 독자들로 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2022년 메디게이트뉴스 의사 독자들이 많이 본 뉴스 Top50 
    1 '선물 드릴게 있다'며 의사 뒷목을 낫으로 찍은 환자 보호자...의료계 '격분'
    2 흉부외과 사직 후 복귀 선언한 이혜주 전공의…“흉부외과 그리웠다”
    3 "올해만 의사 21명 떠난 성남시의료원  민주당 정부와 은수미 전 시장의 실패"
    4 의사 1명당 환자 200여명 맡아온 국립법무병원 의사 집단 사직…공공의료·필수의료 곳곳에서 위기 
    5 24시간 의료기관 당직하고 수가 8만원?…의원급 재택치료 5일만에 '삐그덕'
    6 60대 이비인후과 의사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
    7 소아청소년과 의사들 구속하고 중형 구형하더니 뒤늦게 '무죄'…그 사이 바닥친 지원율 어쩌나 
    8 '서울대 출신' 의사 유튜버  동문 여의사들 외모 품평 '논란'
    9 상급종합병원도 전공의 지원 양극화....'분당서울대병원' 경쟁률 최고 '칠곡경북대' 최저
    10 수련 못해 서울의료원 1년차 전공의 모두 사직…대전협 "제대로 된 수련환경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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