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지난달 이중의 전 성남시의료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한 가운데 의료원 내부에선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신임 의료원장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남시는 공모 절차 진행을 위해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달 중으로는 공모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 김종명 위원장은 18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는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신속한 신임 의료원장 임명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중의 전 의료원장은 지난달 중순께 의료원 내부 임직원들과 성남시 측에 10월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실제 11월부로 성남시의료원장직은 공석인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 전 의료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한 후 한달 남짓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성남시가 후속 절차를 서둘러 진행하고 있지 않고 있단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전임 시장이 세운 의료원장이 퇴임했기 때문에 이제는 모든 책임은 현임 성남시장에게 돌아간다”며 “이달 말까지도 공모 절차가 시작되지 않으면 시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비판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가 신뢰하지 않는 나머지 경영진이 의료원을 정상화 하긴 어려운 만큼, 하루 빨리 성남시가 힘을 실어줄 새로운 의료원장을 선임하고 그를 중심으로 의료원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임 의료원장 공모 일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나머지 경영진·이사진의 사퇴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남시의료원 경영진·이사진 및 임원 사퇴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현 성남시의료원의 상황에 경영진·이사진의 책임이 있는 만큼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는 해당 결의안이 의료원의 정상화를 막고 위탁을 진행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4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지금 성남시의료원에 필요한 건 위탁 강행이 아니라 정상화”라며 의료원 정상 운영을 위한 투자 계획 수립, 사퇴 촉구 결의안 철회 및 신임 의료원장 조속 선임 등을 촉구했다.
이처럼 의료원 내부에서는 신임 의료원장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성남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의료원에서 가장 중요한게 의료원장이란 건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모를 위해선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달 안으로는 공모가 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