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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실상 불허

    복지부 "의료일원화와 연계"…한의사들 발끈

    기사입력시간 2016-03-16 12:42
    최종업데이트 2016-03-16 13:48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이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의료일원화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자 한의사협회는 정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의료일원화를 연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한의사와 의사간 갈등은 한두 해 된 게 아닌 해묵은 문제"라면서 "(한의사들에게) 의료기기 하나를 허가하면 또 다른 의료기기가 분쟁의 대상이 되고, 의료계에서는 파업한다고 난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되면 불은 남아 있어 도화선이 돼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양한방 통합(의료일원화)으로 해결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엑스레이뿐 아니라 초음파도 양한방이 일원화되면 쓸 수 있다"면서 "한의원을 찾아간 국민 입장에서는 불편한 게 맞지만 그런 것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은 어디서나 같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김강립 보건의료정책관도 지난 달 보건사회연구원과 대한의학회가 주최한 의료일원화 정책토론회에서 "국민의 건강과 국민 중심의 의료협업에 대한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정부 주도로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특히 정 장관의 발언은 김강립 국장의 발표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사실상 의료일원화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연계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렇다고 정 장관의 발언이 한의협이 의료일원화 논의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취지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의사협회는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장관의 이런 발언은 결국 지금까지 의료일원화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연계하며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막아온 의사들의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의협은 "이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의료계를 아우르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자신의 출신인 의료계의 얘기를 대변한, 결코 해서는 안되는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한의협은 의료일원화를 이뤄 가기 위해서라도 한의사가 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먼저 허용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의사와 의사가 공감대를 넓히고 공통의 보다 객관화된 지표로 의학을 이야기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의료일원화가 가능하다는 게 한의협의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