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지난 1월 기자들 앞에서 초음파 골밀도측정 시연을 하는 모습.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한의사협회는 회장 선거 기간 잠시 접었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다시 공론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1일 자정부터 제42대 회장 및 수석부회장 선거 개표에 들어가 기호 2번 김필건, 박완수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총 선거인 10721명 중 8968명이 투표에 참여해 84%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한의사들의 관심이 높았다.
개표 결과 기호 2번 김필건, 박완수 후보는 온라인, 우편투표를 합해 총 6237표를 받아 70%의 지지로 기호 1번 박혁수, 국우석 후보를 가볍게 따돌리고 완승을 거뒀다.
김필건 당선자는 개표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84%의 투표율은 한의계가 처한 현실에 공감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의료인인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은 정말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한의사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회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이것이 높은 투표율과 높은 지지율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필건 당선자는 전임 회장 시절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에 사활을 걸었다.
그는 지난 1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골밀도를 측정하는데 아무런 어려운 내용도 없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인데"라고 호언장담하며 직접 초음파 골밀도측정 시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골대사학회 양규현(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회장은 김필건 회장의 시연에 대해 "A부터 Z까지 다 틀렸다"며 오진 판정을 내리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김필건 회장은 국무조정실에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필건 회장은 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자신의 초음파 골밀도 측정기 시연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최근에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촉구' 탄원서를 국무조정실에 제출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의사협회는 협회 안에 의료기기 교육센터 설치 공사를 진행중이며, 공사가 완료되는대로 의사를 초빙해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초음파, CT 등에 대한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