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향상되면서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9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과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60개사 중 37개사(61.7%)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전체 기업의 총수출은 1조4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518억원 대비 16.9%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7.5%에서 8.2%로 0.7%p 늘었다.
수출 실적 1000억원 이상 기록한 기업은? 녹십자·유한·한미·대웅·동아 등
올해 3분기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을 넘긴 기업은 GC녹십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5곳이다.
수출 실적 1위는 GC녹십자로, 24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128억원 대비 약 16.9% 증가한 수치다. 유한양행이 2414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2128억원 대비 17.1% 증가한 실적이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동아에스티는 각각 1493억원, 1415억원, 1117억원으로 1000억원대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모두 두 자릿수로 집계됐다. 동아에스티가 21.5%로 가장 높았으며, GC녹십자 20.1%, 유한양행 15.4%, 대웅제약 15.1%, 한미약품 13.0% 순이다.
해외 매출이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을 기록한 기업은 17곳으로 ▲동화약품 ▲종근당 ▲동국제약 ▲일양약품 ▲HK이노엔 ▲휴온스 ▲경보제약 ▲신풍제약 ▲대원제약 ▲영진약품 ▲유나이티드 ▲제일약품 ▲동성제약 ▲광동제약 ▲대한뉴팜 ▲신신제약 ▲보령 등이 포함됐다.
수출 실적 상승세 이어간다…동화약품, 중선파마 인수로 5배 이상 '점프'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10곳 중 6곳은 수출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동화약품으로, 136억원에서 697억원으로 414.4%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베트남 중선파마 지분 인수 효과로 분석된다.
중선 파마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을 제외한 의약품·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36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155억원을 기록했다. 증가 폭은 14.6%로 집계됐다.
진양제약은 2억1000만원에서 6억7000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배 이상 증가한 기업은 대원제약과 삼일제약, 보령 등이다. 수출액 증가율은 각각 194.6%, 152.6%. 114.6%를 기록했다.
반면 23개사의 수출 실적은 역성장했다. 중외제약은 전년 대비 65.8%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영양수액은 개선됐지만, 항생제 '프리페넴'과 '기타' 부문은 감소하면서 뒷걸음질 쳤다.
다음으로 경남제약, 고려제약, 팜젠사이언스, 부광약품이 60.2%, 50.4%, 47.6%, 44.1%씩 줄었다.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 8.2%…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
올해 3분기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수출 실적은 16.9% 늘었다. 평균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8.2%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동아에스티가 21.5%로 가장 높았으며, 동성제약, 동화약품, GC녹십자가 20.9%, 20.3%, 20.1%로 20%대를 달성했다.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이 10% 이상 20% 미만인 기업은 9곳으로 ▲일양약품 ▲폴라리스AI파마 ▲신풍제약 ▲경보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신신제약 ▲한미약품 ▲영진약품 등이 있다.
60개사 평균 매출 대비 수출 비중 8.2%보다 높은 기업은 16곳, 낮은 기업은 44곳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의 변화를 살펴보면 동화제약이 4.9%에서 20.3%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신풍제약은 4.6%p, 대화제약 3.2%p, 대원제약 3.1%p. 동성제약은 2.9%p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