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19년 2분기 바이오파마 분야에 대한 전세계 벤처캐피털 투자 액수가 크게 줄어 2년만에 분기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건수도 몇년 전에 비해 줄어드는 경향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 밴티지(Vantage)가 최근 2019년 상반기 바이오파마 분야를 리뷰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초기 신약 개발사들(young drug developers)은 2분기 91 라운드(round)에 걸쳐 30억 달러를 투자받는데 그쳤다. 특히 투자 규모가 1억 달러 이상인 라운드 수가 급감한 것이 투자액 감소의 주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19년 상반기를 통틀어 자금 조달 횟수는 189건으로, 지난해 대비뿐 아니라 지난 5년간의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도 크게 감소했다. 반면 자금조달 건수 당 투자 액은 3640만 달러로 2018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2019년 다시 전형적인 형태로 돌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을 제외하면 2분기가 가장 조용한 경향이 있고, 7월 연이어 대규모 자금조달 소식이 들리는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것이다.
7월 개인 맞춤형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BioNTech)는 3억 2500만 규모의 시리즈 B(series B) 투자를 받았고, 레볼루션(Revolution)은 1억 달러 규모 시리즈 C, 레푸 바이오테크놀로지(Lepu Biotechnology)가 중국 투자자로부터 1억 3100만 달러 투자 유치를 받았다.
보고서는 2018년 초에 보였던 절정은 확실히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벤처업계의 지속적인 자금조달 소식을 보면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 심각한 경기 침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기업공개(IPO) 시장은 여전히 신생 제약주를 환영하고 있으며, 이는 이 분야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고위험 투자에서 물러나고 있다는 징후도 없다고 했다. 예를들어 유전자 리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아스클레피오스 바이오파마슈티컬(Asklepios BioPharmaceutical, 약칭 Askbio)은 임상단계에 진입하자마자 4월 2억 3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보고서는 "더 규모가 큰 라운드가 많아지는 추세는 매년 더 적은 수의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는 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적은 기업에 더 많은 돈을 주는 것 또는 더 많은 기업에 적은 돈을 투자하는 것 중 무엇이 승리하는 투자 전략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