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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의들, 신-구비대위 합쳐 '통합비대위' 출범…분열 막고 투쟁에 힘 합친다

    13일 저녁 통합비대위 구성 회의 중…박지현 전 위원장 제외한 집행부 합류, 제3의 인물도 추천

    기사입력시간 2020-09-13 20:32
    최종업데이트 2020-09-13 21: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신-구 비상대책위원회를 합친 이른바 '통합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분열된 내부 의견을 통일하고 향후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 구 비대위와 신 비대위 집행부는 힘을 합쳐 통합비대위를 결성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제안은 신 비대위측에서 먼저 제시했고 구 비대위가 뜻을 함께 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비대위 구성은 양측이 동의한 임원들을 각각 선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날 저녁 회의를 시작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조율될 예정이다. 구비대위 측에선 최근 논란을 겪고 있는 박지현 위원장을 제외한 집행부 임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신비대위에선 이수성 공동위원장, 김명종 공동위원장 등이 통합비대위 집행부에 거론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너무 강성이지 않고 서로 의견 조율이 가능한 인원들로 통합비대위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며 "다만 유력하게 거론되는 신비대위 주요 위원장은 부산에 거주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매번 서울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제3의 인물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통합비대위를 통해 우선 내부 잡음을 해결하고 장기적으로 의대생과 교수까지 통합하는 중앙비대위(가칭)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중앙비대위는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와 같은 맥락으로 의료계가 향후 정부의 정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단체행동 단계를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통합비대위 출범으로 최근 전공의 내부적으로 논란이 됐던 각종 논란들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기존 비대위 집행부가 사퇴하면서 빅5병원 등 일부 전공의들이 먼저 진료현장에 복귀했고 이후 신비대위가 출범하면서 전공의들 사이에서 투쟁기금, 신-구비대위 간 갈등 등 각종 루머가 떠돌았다. 최근에는 전임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신비대위 임원을 고소하겠다는 발언까지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비대위가 통합되고 나면 갈등의 문제가 봉합되고 해결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신-구비대위 모두 잘못한 부분이 있고 인수인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 맥락을 보면 우리는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감정이 앞서다보니 본질이 아닌 것이 본질인 것처럼 호도되는 경향이 있다"며 "서로 전면에 나와서 같이 호흡하다보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함께 나아갈 수 있다. 통합비대위가 나오게 되면 빅5병원 등 잔국 전공의들 향후 단체행동 참여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통합비대위 출범은 비대위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업무적 비효율 문제도 다소 해결할 예정이다. 짧은 시간 내에 비대위가 구성되다보니 신비대위는 현재 대의원총회를 통한 정식 인준을 거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신비대위 내부적으로도 실무적인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현재 신비대위는 정식 인준을 받지 못해 공문에 비대위라는 정식 명칭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에 대전협 집행부가 포함돼 있지 않다보니 업무적 연속성도 부족한 상태다. 통합비대위가 꾸려지면 업무의 효율성도 훨씬 보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