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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0 의사 총궐기] 조윤정 의대교수협 회장 "의사 때리면 대한민국 병 들어"

    국민 건강을 선거철 한 표와 맞바꾸는 행태 되풀이 말아야…전공의·의대생들 용기에 사과

    기사입력시간 2025-04-20 15:08
    최종업데이트 2025-04-20 15:12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조윤정 회장이 20일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 조윤정 회장은 20일 “의사를 때리면 대한민국이 병이 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개최한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4~5년마다 반복되는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활동하는 선거대책 본부 인사들에게 간곡히 요청드린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선거철의 한 표와 맞바꾸던 구태의연한 행태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의사를 때리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후보를 세뇌시키지 말라”며 “지난 수 십년동안 되풀이 된 이런 작태가 작년 2월 대형참사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했다.
     
    이어 “‘의대를 신설하면 필수의료, 지역의료가 회복된다’고 주장하지 말라”며 “교수요원이나 교육 병원이 준비되지 않은 채 의대를 신설하는 건 환자를 살리지 못하는 ‘무늬만 의사인 가짜 전문가’를 양성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국민들에게도 수도권 대학병원으로의 쏠림, 의료행위에 대한 고발 등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조 회장은 “양질의 의사는 의대교수가 양성한다. 그러나 명의는 오직 국민 여러분만이 만들 수 있다 명의는 기본적으로 많은 환자를 본 분이 명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명의로부터 치료를 받고 싶다는 내 희망을 성취하기 위해선 내 주변의 병의원을 먼저 찾아가는 게 최선책”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없는 것처럼, 의사도 모든 병월 치료할 능력을 신으로부터 부여받지 못했다. 병을 초래하는 수도 없이 많은 원인 중 일부를 의사가 밝혀내어 치료할 수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원인을 다 밝혀내지 못했다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지 못했다고 의사를 검찰에 법원에 드나들게 하면 그 시간에 내 가족과 이웃, 나아가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병은 누가 치료하고 그 생명은 누가 지키나”라고 호소했다.
     
    조 회장은 정부와 맞서고 있는 전공의, 의대생들을 향해서는 교수를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 회장은 “병을 치료하는 의사, 사람의 치유를 돕는 의사, 사회를 바로잡는 의사 중 나는 어떤 의사인가. 난 오늘 여기 학생, 전공의들처럼 사회의 잘못된 병폐를 바로잡고자하는 노력을 하지 못했다”며 “여러분의 용감한 결단과 희생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교수를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의대는 ‘양질의 의사를 양선한다’는 비전하에 ‘강의부터 대학병원 실습’까지 의도적 반복학습으로 구성된다”며 “이제는 세계 최고 의대와 비슷해 교수 1인당 1~2명의 학생을 가르친다. 모든 ‘의료개혁정책’은 이렇듯 최고로 선진화된 의대 교육과정을 반드시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끝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수호하는 주체인 의사를 훌륭하게 양성하는 것’이 대한민국 40개 의대 교수들의 사명이라면, 전국에 명의가 있는 나라는 정부, 국회 및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