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다케다(Takeda)가 차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2(TYK2) 억제제를 인수하고 면역 매개 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
다케다는 님버스 테라퓨틱스(Nimbus Therapeutics)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선택적 알로스테릭 TYK2 억제제 NDI-034858를 4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님버스가 NDI-034858에 대한 건선 임상 2b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고한지 2주 만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NDI-034858은 TAK-279로 불리게 되며, 다케다는 염증성 장질환(IBD) 및 기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다케다는 님버스에 선급금으로 40억 달러를 지불하고, NDI-034858을 보유한 님버스 자회사인 님버스 락슈미(Nimbus Lakshmi)를 인수한다. 또한 연간 순매출액이 40억 달러와 50억 달러를 달성하면 각각 10억 달러씩 두 차례 마일스톤을 지불한다.
님버스는 최근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2b상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으며, 12주차 피부 개선율 75%(PASI 75)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았다고 밝혔다. 다케다는 2023년 초 자세한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다케다는 NDI-034858이 2023년 건선에 대한 3상 임상시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외에도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에 대한 2b상 연구가 진행 중이고, 다른 적응증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TYK2 억제제로는 BMS(Bristol Myers Squibb)의 소틱투(Sotyktu, 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가 올해 9월 계열 최초로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다케다는 NDI-034858가 소틱투에 비해 시장 출시는 크게 늦어지더라도 효과적으로 경쟁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다케다 연구개발사장 앤디 플럼프(Andy Plump) 박사는 "NDI-034858의 2b상 데이터, 특히 PASI 점수를 본 뒤 이 분자가 TYK2 계열 내에서 차별화된 사실에 흥분했으며, 자가면역질환 환자에 대한 광범위한 잠재력을 믿고 있다"면서 "독특한 알로스테릭 작용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NDI-034858은 탁월한 임상 활성, 강력한 내약성 프로파일 및 넓은 치료 범위를 가진 강력하고 매우 선택적인 TYK2 억제제다. 광범위한 면역 매개 상태에서 잠재적으로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케다 크리스토퍼 웨버( Christophe Weber)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TYK2 억제제를 후기 파이프라인에 추가함으로써 다케다의 포트폴리오와 영향력을 크게 확장하는 동시에 엔티비오(Entyvio, 성분명 베돌리주맙, 한국 판매명 킨텔레스) 이상의 성장 전략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IBD를 포함한 면역 매개 질환에 대한 다케다의 강력한 백그라운드를 고려했을 때 환자들에게 베스트인클래스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님버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구조 기반 약물 발견 회사로, 여러 인간 질병과 관련된 잘 검증됐지만 약물 투여가 어려운 표적에 작용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저분자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9월 아틀라스 벤처스(Atlas Ventures), 화이자 벤처스(Pfizer Ventures), 베인 캐피탈(Bain Capital), 빌 게이츠(Bill Gates) 등으로부터 1억2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받는 등 지금까지 총 4억27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