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구·경북의 확진자가 주춤해진 가운데, 서울·경기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8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일산백병원에서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자체 자체 집계 결과, 10일 10시 기준 서울시 확진자는 156명이다. 10일 오전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는 162명이다. 서울·경기를 합치면 확진자는 318명이다. 하지만 10일 오후가 지나 발생한 일산백병원과 구로구 콜센터 등의 확진 사례가 반영되면 더 늘어난 수치가 된다.
11일 일산백병원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9일 폐렴 등 증세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파주시 거주 56세 여성이 최종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의 18세 딸도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기존 확진자 접촉, 해외 여행력, 대구·경북지역 방문 여부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이력이 전혀 없었다.
이 환자는 9일 오후 5시 3분 폐렴과 저혈압 증상으로 일산백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병원은 환자를 응급실 격리병실에 입원시킨 상태에서 코로나19 1차 검사를 실시했고 10일 오후 1시 30분 1차 양성판정이 나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 결과에서 최종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산백병원은 10일 오후 2시부터 응급실을 임시폐쇄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 환자는 응급실에 마련돼있는 격리병실에 입원한 상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라며 "환자 내원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고 최초 체온측정 37.4도 였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A씨와 접촉한 응급실 직원 2명을 격리 조치하고 병원 전체에 방역을 진행한 상태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위치한 콜센터와 관련한 감염은 현재까지 80여명에 이른다. 전날 오후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 등이 공동으로 밝힌 64명에 비해서도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양천구는 콜센터 직원 1명과 직원 확진자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관악구도 직원 1명과 기존 확진자 직원 가족 3명이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확진자 직장동료와 같이 식사를 한 접촉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해당 건물 콜센터가 위치한 층(7~9층)에만 550여명의 다른 사무실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콜센터 근무자들이 업무관계상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들의 거주지와 지하철 출퇴근 등에서의 접촉도 우려되는 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사례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가장 대규모 집단 감염 사안이다. 대구·경북지역 추가 확진자가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앞으로 감염병 사태가 3차 물결로 갈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10시 기준 서울시 확진자는 156명이다. 강남 12명, 강동 5명, 강북 4명, 강서 6명, 관악 5명, 광진 2명, 구로9명, 금천 2명, 노원 10명, 도봉 1명, 동대문 11명, 동작 2명, 마포 1명, 서대문 4명, 서초 6명, 성동 3명, 성북 6명, 송파 12명, 양천 7명, 영등포 4명, 용산 1명, 은평 12명, 종로 11명, 중구 1명, 중랑 2명, 기타 17명 등이다.
10일 오전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는 162명이다. 고양 7명, 과천 3명, 광명 4명, 광주 1명, 구리 1명, 군포 4명, 김포 5명, 남양주 7명, 부천 17명, 성남 19명, 시흥 5명, 안산 3명, 안성 1명, 안양 11명, 오산 2명, 용인 17명, 의왕 2명, 이천 9명, 파주 3명, 평택 5명, 포천 6명, 화성 11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