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사태 이후 미래 의료는 다양한 직종간의 협업이 가장 중요해지는만큼, 의대 커리큘럼에 반드시 소통능력과 공감, 배려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대희 코로나19 과학위원회 위원장(교수)은 6일 '감염병 시대의 뉴노멀: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2020 KHC(대한병원협회) 코로나19 특별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미래 의학교육 필요성을 제시했다.
강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후 가장 언급이 많은 곳은 세계보건기구도, 미국 식품의약국도 아닌 존슨홉킨스대학"이라며 "이곳은 의학 뿐 아니라 보건학이 훌륭한 곳으로 메르스 이후 데이터를 모으는 센터(CSSE)를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이 할 일은 인재 양성, 지식 창출, 사회 기여 등이며, 미래 대학에서는 기술발달에 따라 전문지식 보다는 융합적 사고와 협업의 툴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현재의 대학교육은 미래 인재를 키우는 데 실패한 모델"이라며 "자기주도학습, 창의교육, 배려와 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사는 미래에 협업이 더욱 필요한 직종으로, 의대에서 반드시 관련 커리큘럼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미래는 고령화 사회며, 미래 의료는 기술변화로 인해 더 빠르고 작고 좋아지며 데이터가 방대해진다"면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의사가 필요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기계를 적극 이용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의사는 다양한 직종과 협업하고 환자와 소통하며, 기계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의과대학 커리큘럼에서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리더십과 연구능력, 협력, 소통능력, 공감과 배려, 비판적인 문제인식, 윤리의식, 도덕성, 책임감 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사 트레이닝에서 팀워크와 소통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의사는 간호사, 약사, PA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성을 인정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강 교수는 코로나 사태에서 도출된 중요 진료과목의 의사 부족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호흡기내과는 물론 감염내과, 예방의학 등의 중요성이 부각됐으나, 감염내과 펠로우(전임의)는 10명, 예방의학은 7명에 그친다"며 "1년에 나오는 의사 수가 3000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필수의료 영역의 의사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