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트룩시마와 베네팔리가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면서 퍼스트 무버로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산 바이오시밀러들의 글로벌 성적표가 나왔다.
출시된 지 1년도 안 된 셀트리온의 트룩시마는 처방이 가파르게 늘면서 3분기 오리지널 의약품인 리툭산(유럽 판매명 맙테라)의 유럽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6%나 감소시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도 미국 외 시장에서 3분기 매출 9920만 달러, 누적 매출 2억 5320만 달러를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3%, 42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베네팔리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엔브렐의 3분기 북미지역 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고, 누적 매출은 20% 감소했다.
북미지역 외에서 엔브렐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화이자는 매출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선진 유럽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이 지속되는 점을 지목했다.
바이오시밀러에 엔브렐 매출은 뺏긴 화이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램시마로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 덕을 봤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 3분기 매출은 유럽에서 잠시 정체했지만 미국에서는 꾸준히 늘고 있다.
화이자의 3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램시마의 글로벌 매출액은 1억 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9% 증가했다.
지역별로 나누면 선진 유럽시장에서 3분기 매출은 2분기와 동일한 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덕분에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의 유럽 판매액은 지속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대로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3분기 매출이 3400만 달러로 47% 증가했지만 오리지널이 유리한 상황으로, 아직은 큰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의 3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12억 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에 그쳤다.
KB증권 서근희 애널리스트는 "미국 바이오시밀러 성장 방향성은 제네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리지널 제약사의 방어 전략이나 FDA 가이던스 변화, 사보험(PBM) 급여 등재 여부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성장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