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개혁신당 이주영 국회의원 당선인이 10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를 보이콧하고 있는 의료계를 향해 "시간이 별로 없는데 공(주도권)이 상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당장 특위에 참여하진 않더라도 의료계 내 단합을 통해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할 수 있는 통일된 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주영 당선인은 이날 '2024년 의정갈등 현재와 미래' 연세의대 심포지엄에서 "의료계가 앞으로 국민 속에서 전문가 집단으로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선 협의체를 주도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가 불합리한 부분이 많은 것은 맞다. 그러나 특위를 보이콧하려면 대한의사협회나 교수, 전공의 단체 등이 모여 함께 추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전체 의사를 대변하는 것은 의협일 수밖에 없다. 의협 말곤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협의체에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있으면 어제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처럼 의료계가 통일된 안을 내지 않았다는 워딩이 나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의료계도 실제로 확실한 통일된 안이 있는가 보면 솔직히 딜을 할 정도로 준비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생각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속도를 내야 한다"며 "현재 정부와 야당 상황을 보면 현재 의료개혁 방향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앞으로 의료계가 미래 의료체계에 대한 청사진을 먼저 주도해야 한다는 제언도 제시됐다. 

이주영 당선인은 "지금과 같은 저수가 기반 당연지정제는 붕괴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형태의 의료시스템이 필요한지 의료계가 먼저 공론화시켜야 한다"며 "구체적인 안을 먼저 선명하게 의료계가 제시해주길 바란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국민 설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도 이번 사태에서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고 전공의들이 받은 상처를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한다. 그러나 과거에 우리가 공을 쥐고 있었던 적도 있지만 서서히 공이 넘어가고 있다. 의사에 대한 여론 등도 좋지 않다"며 "이번 사태가 미래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지는 미래를 선점하게 되는 쪽에 의해 결정된다. 의료계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