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사건과 관련, 조성철 유가족 대표는 “누가, 얼마나의 과실이 있다는 것은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라며 “용서하고 갈 수는 없다. 이것만큼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따른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중환자실장인 조수진 교수는 이날 간호사와 전공의를 지도감독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신생아학회 등은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력 부족 등 열악한 근무 환경이 문제라며 의료진 처벌은 부당하다고 발표했다.
조 대표는 “이대목동병원은 총체적 난국 수준이다. 하나가 이상해서 그 부분을 수사 등으로 캐면 다른 것이 나온다”라며 “상급종합병원이 맞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조 대표는 “우선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경찰이나 여러 단체에 압력을 가하면서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부모로서 사건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끔, 허망하게 보낼 수는 없고 의미를 부여하겠다”라며 “신생아중환자실이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의료전달 시스템이나 수가 체제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의료계에서 의료진 처벌이 부당하다는 등의 주장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하지만 일의 순서가 있는 것인데, 의료계가 이익을 위한 목소리만 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법 개정을 통해 응급의료시설에 대한 국가 지원이 늘어나고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 그러면 의료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줄어든다”라며 “우리 아이들처럼 헛된 죽음이 일어나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조 대표는 “대한소아과학회 등에서 주장하는 전문인력 부족과는 별개 문제다”라며 “일단 이대목동병원의 문제점을 밝힌 다음에 인력 문제 등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대목동병원에서의 문제점을 질타하고 여기서 문제점을 바로 잡고 제도 개선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 사건을 쉽게 잊을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적인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