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는 “요즘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든다. 중증 외상환자를 위한 핵심가치를 이행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사회의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교수는 “의원들, 언론, 정부 등에서 많이 도와줬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서 중증 외상환자를 살리는 핵심 가치를 이행하지 못한다. 많은 예산을 배정해줬음에도 아직 더 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와 소방특수대응단 헬기가 출동해 36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굉장히 좋아 보이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자리에서 내일이라도 당장 닥터헬기는 고사하고 권역외상센터가 문을 닫아야할 이유를 대보라면 30여 가지를 쏟아낼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간호인력 충원을 위해 22억원이 지원됐는데 몇 명이 충원됐는가”고 질문했고, 이언주 무소속 의원도 “예산이 권역외상센터 본연의 임무 밖으로 누수가 된 것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다.
이에 이 교수는 “아주대에 간호인력 충원 예산으로 22억원이 내려왔다. 간호사 67명을 증원할 수 있는 예산에서 집행부 회의를 통해 36명만 증원하고 나머지 예산을 기존 인력에게 사용했다. 이에 대해 센터장으로 책임을 느낀다. 여전히 비행할 간호사 부족으로 괴로움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예산을 돌려막게 한 것에 대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올해만큼은 센터장으로서 막았어야 했다. 중간 입장에서 예산 부분을 어떻게 책임질지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의사나 기관장들이 닥터헬기 소음 민원에 대해 많이 예민하다. 헬기 소리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닥터헬기 사업 운영하는 자체를 싫어하는 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