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대구 한방병원에 입원한 다음 세균성 폐렴이 의심돼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일부 동선을 공개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동선을 확인한 다음에 공개하기로 했다. [관련기사=31번째 환자 대구 한방병원 입원 중, 발열·폐렴 증상 이후 뷔페·교회 외출 '파장' 예상]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31번째 환자는 오늘(18일) 오전에 확진됐고 지자체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가 일부 동선을 공개했는데, 명확한 노출상황을 좀 더 확인하고 접촉자를 파악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는 10일부터 발열이 있었다. 7일부터 오한, 8일부터 인후통 증상이 있고 10일은 38도 이상의 발열이 돼있다. 의무기록 상 발열 날짜로 이야기했지만 역학조사가 진행되면 발병일을 자세하게 확인해서 이야기하겠다”라며 “발열은 10일부터지만 이전에도 증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는 새로난한방병원에서 교통사고를 주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라며 “발열과 영상검사상 폐렴이 있었지만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일반적인 세균성이나 다른 폐렴을 의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아무래도 해외여행력이 없고 접촉력이 밝혀지지 않은 일반적인 환자이기 때문에 병원이 코로나19를 의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선 의료기관에서 의심할 수 없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지역사회 신규 폐렴환자가 입원하면 1인실이나 음압병실에 격리하고 검사를 시행해 문제가 없으면 일반병실로 옮기는 형태로 사례정의를 개편할 방침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사례들을 면밀히 검토해서 사례정의를 개정할 때 광범위한 선별검사가 가능하도록 세부적인 안내를 하고자 지침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무증상 감염을 인정하진 않았다. 정 본부장은 “29번, 31번 환자는 발병일 기준으로 2주를 앞당겨서 조사를 하는 것이다.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이라기보다는 잠복기동안의 행적을 파악하는 것이다. 지인들, 가족들 등부터 시작해서 해외여행력이나 접촉력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집단행사에 대한 지침은 중국여행 등 입국자들의 참석을 배제하고 발열, 호흡기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참석을 하지 않도록 한다. 어르신들이나 어린이들, 임신부 등 취약집단들은 가급적 행사를 연기하거나 참여하지 않도록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전제 하에 어느 정도 행사는 가능하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감염의 어떤 규모나 위험도에 따라서 집단행사에 대한 지침은 바뀔 수 있다”라며 "지역사회 폐렴환자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입원하고 검사를 진행하면 선제적인 예방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마지막으로 의료계 의료단체들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결정이 나면 지침을 제공하고 적극적인 지역사회 감염에 대비한 대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