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류마티스학회(ARC)에 이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도 바이오시밀러(Biosimilars)에 대한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공식 학회지인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미국임상종양학회의 성명: 종양학에서 바이오시밀러'라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 기고문은 ▲명명(naming), 표시(labeling), 기타 규제에서 고려할 사항 ▲바이오시밀러의 안전성 및 유효성 ▲상호 대체 가능성(interchangeability)과 전환(switching), 대체(substitution) ▲바이오시밀러의 가치 ▲처방의사 및 환자 교육 등 5가지 측면에서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
ASCO는 "암 치료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의료 비용이 증가해 비용 절감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면서 "이는 특히 항암 신약에서 두드러지는데, 가장 비싼 의약품 10개 중 8개가 항암제"라고 서문을 열었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종 판매 승인한 바이오시밀러는 총 9개다. 그 중 항암 치료와 관련된 제품은 뉴포겐(성분명 필그라스팀) 바이오시밀러인 작시오(Zarxio)와 아바스틴(성분명 바베시주맙) 바이오시밀러 엠바시(Mvasi),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오기브리(Ogivri) 등 3개다.
하지만 앞으로 몇몇 생물학적 제제의 특허가 만료되면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돌풍이 일 것으로 기대되고, 그 중 상당 부분은 항암제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ASCO는 "2020년까지 특허가 만료될 예정인 항암제에 대한 글로벌 연간 지출 금액은 200억 달러가 넘는다"면서 "이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는 시장을 대부분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ASCO는 "과거 출판된 논문을 보면 의사들은 초창기 제네릭 사용이나 첫 단클론항체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조차 우려했다"면서 "종양학 커뮤니티에 바이오시밀러의 안전성 및 효능 평가에 대한 교육 및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이 성명서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안전성과 유효성, 시판후 근거 개발이 중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FDA 승인 과정은 오리지널 의약품(reference product)의 모든 적응증에 대해 대규모 3상 임상을 수행할 가능성을 낮춘다.
바이시밀러에도 오리지널과 동등한 수준의 근거를 요구한다면 비용 절감 잠재력은 실현되지 않을 않을 것이다. 따라서 다른 적응증에 대한 바이오시밀러의 승인은 주로 외삽법(extrapolation)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바이오시밀러를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임상 경험과 판단이 중요하다.
제조 변화나 공정, 포장의 결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제품 변동(product drift)은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모두에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FDA는 오리지널 또는 바이오시밀러에서 승인 후 변동이 있을 경우, 이 변동이 안전성이나 유효성 측면에서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할 데이터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ASCO는 "오리지널과 비교한 바이오시밀러의 규제 검토가 임상 데이터에는 덜 의존하고, 구조적, 기능적, 약리학적 데이터에 더 많이 의존한다고 가정하면, 이 제품의 가치를 이해 관계작들에게 입증하기 위한 시판후 근거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의사들은 시판후 조사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건강 관리 시스템이 파편화돼 있어 이러한 데이터를 모으는데 어려움이 있다. FDA는 의약품 안전 문제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약물감시체계인 센티넬(Sentinel Initiative)을 개발하고 있다. FDA는 센티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빅데이터 툴에 기반해 규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ASCO는 자체 빅데이터 이니셔티브인 캔서링큐(CancerLinQ)도 바이오시밀러 사용 및 효과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체조제가능성, 의사와 환자 모두 반드시 알아야
바이오시밀러의 생물학적 유사성과 상호 대체 가능성은 FDA 검토 후에 결정되며, 생물학적 제제의 처방·조제·대체는 제네릭 조제·대체와 유사한 규제 과정을 통해 주(state) 수준에서 규제된다.
바이오의약품 가격경쟁과 혁신법(BPCIA)에서는 처방자와 상의 없이 약국 수준에서 모든 환자에게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반면 주정부 법은 일반적으로 의학적 필요(medical necessity)와 대체안됨(nonsubstitution) 등을 통해 최종 치료 결정을 내리는 의사의 권한을 지지한다.
ASCO는 "FDA의 상호 대체 가능 지정은 생물학적제제가 처방 의사의 개입 없이 대체될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의사와 환자는 반드시 제품이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정보에 입각한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FDA로부터 상호 대체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없으며, 주 규제는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을 대체할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규정은 주마다 다르며, 현재 여러 주에서 만들고 있다.
상호대체가능성, 라벨링에 반드시 넣어야
ASCO는 "질 높은 암 치료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종양학자와 처방자, 환자, 약사가 생물학적 제제를 쉽게 식별하고, 환자가 원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바이오시밀러의 복잡성은 기존 의약품과 다른 형태의 명명과 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FDA 지침은 제품의 핵심 명칭과 4개 소문자로 구성된 FDA 지정 접미사를 포함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 외에 상호 대체 가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에 적합한 접미어 형식을 계속 고려하고 있다.
라벨링과 관련해 ASCO는 "지침 초안에서 FDA는 바이오시밀러 지정이 제조자의 안전성과 유효성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는 가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라벨링에 오리지널을 인용하는 것만으로도 적절하고, 치료 결정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의 적응증이나 투약, 저장방법 등이 다를 경우, 이러한 차이점을 강조하는 내용과 이러한 차이에 의한 임상적 양상을 설명하는 추가 세부 정보가 있으면 바이오시밀러의 적절한 사용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더불어 FDA가 상호 대체 가능성을 지정하는 정책을 계속 만들고 있어 이에 대한 정보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바이오시밀러, 혁신적인 치료법에 대한 접근성↑
ASCO는 "바이오시밀러는 복잡한 의학적 상태를 치료하는데 드는 전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사보험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의료비 상환금(reimbursement)에 대해 모두 다르게 접근했다. 그러나 합리적인 보상, 공정하고 의학적으로 적절한 범위(coverage), 비용 투명성이 환자와 사회에 진정한 가치 혜택을 보장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치료법에 대한 접근을 촉진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ASCO 원칙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질 높은 진료의 제공을 보장하면서 환자가 의학적으로 필요한 진료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정책 개발을 촉구했다.
신뢰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환자 교육 필수
바이오시밀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ASCO는 관련 교육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ASCO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교육을 계속 제공할 것이며 "적절한 이해 상충 조항을 포함해 동료 평가(peer-review) 과정을 통해 개발한 다양한 교육 자료를 모든 이해 관계자가 즉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진료 지침도 종양학자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에서는 구체적인 교육 방법으로 ASCO 대학을 통한 웹 캐스트와 온라인 실무 지침 개발, 소셜 미디어 업데이트, 연례 회의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교육 세션을 통합, 주제휴위원회(State Affiliates Council)와의 협력으로 주마다 다른 처방 규정을 비교 제공 등을 제시했다.
또한 환자를 위해 맞춤화된 다양한 교육 자료를 제공해 환자의 이해를 돕고 적절한 치료 옵션으로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SCO는 "바이오시밀러는 미래 암 환자 진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이 성명서는 ASCO가 고품질 고가치 진료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 가능성 보장을 단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환자의 신뢰를 높이려면 종양학 전문가를 교육하고, 효율적인 승인과 제한 없는 접근, 적절한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보장하는 연방 및 주 정부의 정책을 계속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