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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실 파행이 우려할 일 아니라는 대통령실...자기기만·현실부정"

    의협 "대통령실이 심각성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의료현장의 심각성 외면"

    기사입력시간 2024-07-17 12:05
    최종업데이트 2024-07-17 12:0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17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 파행이 우려할 케이스가 아니다'라는 대통령실 발언에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의협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대통령실 발언으로 국민 생명을 뒷전으로 생각하고 있는 대통령실의 처참한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현재 격무에 시달리고 지쳐 24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대통령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은 "현재 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있음에도 ‘우려할 만한 케이스 아니다’라는 정신승리식 발언으로 현실을 애써 부정하고, 의료사태 해결의지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자기기만적인 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려내는 최전선이다. 하지만 응급의학과는 법적 리스크와 높은 근무 강도로 인해 특히 기피되는 과였다"며 "이번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인해 응급의료현장의 어려움은 더욱 더 심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응급실 의료진들은 불안해할 국민들을 위해 과중한 업무를 견디며 힘겹게 의료현장을 지켜왔다. 또한 응급실이 붕괴되지 않도록 응급의학과는 수차례 정부에게 응급의료를 위한 지원을 호소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직 의대정원 증원만을 위한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은 "정부의 비과학적인 의대정원 증원 정책 강행으로 인해 여기저기서 수많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은 뒤로 한 채 땜질식 처방만을 진행하거나 지금처럼 문제 없다며 의료현장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