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에서는 2016년부터 류마티스 치료를 위한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다른 치료 분야에 비해 처방이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그런데 최근 2년 동안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의사들의 친숙도와 편안함이 늘면서 처방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 이상은 바이오시밀러가 류마티스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데 동의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의료 서비스 회사 카디널 헬스(Cardinal Health)는 7~8월 미국 전역의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류마티스 전문의의 75% 이상이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매우 친숙하다'고 답했다. 2020년에는 53%였다.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하는 것이 '매우 편안하다'고 답한 비율 역시 62%로 2020년 41%보다 크게 늘었다.
카디날 헬스 소니아 오스쿠에이(Sonia Oskouei) 바이오시밀러 부사장은 "응답자들은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환자로 지불자(payers)가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의무화한 신규 환자 및 기존 환자를 꼽았는데, 이 중에서도 미미하지만 기존 환자가 신규 환자를 추월했다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설문조사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환자라 응답한 비율은 의무 신규 환자가 42%, 의무 기존 환자가 35% 였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각각 40%, 41%로 나타났다.
오스쿠에이 부사장은 "이는 지불자 정책이 '바이오시밀러 우선(biosimilar first)' 전략으로 점점 더 많이 이동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했다.
응답자의 85%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환자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96%는 환자와 바이오시밀러 옵션에 대해 논의하는 것에 대해 최소한 어느 정도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제성이 의사에게 오리지널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전환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에 충분한지 여부에 대한 의견에도 변화가 있었다. 류마티스 전문의의 18%는 경제성이 전환 동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2020년 이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의사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최근 2년간 류마티스 치료 분야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 IQVIA 자료에 따르면 인플릭시맙(infliximab, 오리지널 제품명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채택률은 2020년 15%에서 40%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제품 매출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은 제품은 셀트리온(Celltrion)의 인플렉트라(Inflectra, 램시마),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의 렌플렉시스(Renflexis), 화이자(Pfizer)의 익시피(Ixifi), 암젠(Amgen) 애브솔라(Avsola) 등 네 가지다. 이 중 익시피는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애브솔라의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발표한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인플렉트라는 미국 주요 사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ited Healthcare), 시그나(Cigna) 등에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등재된 이후 매분기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올 6월에는 31%(심포니헬스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페스의 마케팅 파트너사 오가논(Organon)도 2분기 실적발표에서 렌플렉시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바이오시밀러가 류마티스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47%는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류마티스 바이오시밀러 증가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에서는 내년 아달리무맙(adalimumab, 오리지널 제품명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될 예정이다. 응답자의 80% 이상은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처방하는데 최소한 어느 정도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환자의 본인 부담 비용(64%)과 리얼월드(real-world) 근거(62%)를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사용에 대한 주요 결정 기준으로 꼽았다.
한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FDA 허가를 받은 제품은 마일란(Mylan)의 훌리오(Hulio), 화이자의 아브릴라다(Abrilada),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Hadlima), 산도스(Sandoz)의 하이리모즈(Hyrimoz),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실테조(Cyltezo), 암젠의 암제비타(Amjevita) 등이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Yuflyma)가 연내 FDA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알보텍(Alvotech)의 AVT02도 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