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처음으로 한국인 제 2형 당뇨병 환자가 대규모로 포함된 SGLT-2 억제제의 리얼월드 데이터가 공개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 환자 약 34만 명을 포함한 6개국의 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다른 경구용 혈당 강하제 대비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등 SGLT-2억제제의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혜택을 확인한 CVD-REAL 2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에서 최신 혁신연구(late breaker)로 발표됐고, 동시에 미국심장학회지(JACC)에도 게재됐다.
CVD-REAL 2는 호주, 캐나다, 이스라엘, 일본, 싱가포르 및 한국의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47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리얼월드 연구로, 참여 환자의 74%는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었다.
분석 결과, SGLT-2 억제제는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대비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49%,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36%,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40%, 심근경색 위험을 19%, 뇌졸중 위험을 32% 낮췄다.
분석된 47만 128명의 데이터의 72%에 해당하는 33만 6644명이 한국인 환자로 심평원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됐다.
한국인 환자의 경우, 포시가 등의 SGLT-2 억제제가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대비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을 28%,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을 13%,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을 19%, 심근경색 위험을 19%, 뇌졸중 위험을 18%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CVD-REAL 2 연구에서 한국인 데이터의 하위분석을 총괄한 책임 연구자인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국, 영국, 스웨덴 등 서구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기존 CVD-REAL 연구와 동일하게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안에서도 SGLT-2억제제가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해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 등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낮춰준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 감소가 확인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사망이 비당뇨병인에 비해 2~4배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가 갖는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이소라 전무는 "전 세계적으로 리얼월드 데이터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추세고, 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CVD-REAL 2연구는 한국인 환자를 대거 포함해 'CVD-REAL KOREA'라는 별칭까지 가지고 있는 만큼, 국내 제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 성과 개선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VD-REAL 2 연구결과는 다수의 민감도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미국,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 걸쳐 진행된 CVD-REAL과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CVD-REAL 연구는 현재 계속해서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포시가의 심혈관 안전성 및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3상 임상연구로 DECLARE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SGLT-2 억제제 계열 중 가장 규모가 큰 CVOT 연구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공동 1차 평가변수로 하는 유일한 임상시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