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23~2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국제폐암학회(WCLC 2018)를 개최한다. 이번 학회에는 면역항암제의 업데이트된 임상 결과와 함께 다양한 신규 표적치료제에 대한 초기 임상 연구 결과들도 눈길을 끈다.
먼저 면역항암제 관련 MSD는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이용한 비소세포폐암(NSCLC)과 소세포폐암(SCLC), 중피종 치료 관련 20개 이상 초록을 발표한다.
구연발표되는 주요 임상으로는 ▲전이성 편평성 비소세포폐암의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에 대한 KEYNOTE-407 연구에서 탁산(taxane) 선택과 결과 ▲절제 불가능한 III기 비소세포폐암의 동시적 항암화학바사선요법과 키트루다 공고요법에 대한 2상 임상 결과 업데이트 ▲올리고메타스태틱적(Oligometastatic) 비소세포폐암의 국소소작술(locally ablative therapy) 완료 후 키트루다 사용에 대한 2상 임상 ▲치료 경험이 있는 악성 중피종에서 키트루다 사용에 대한 2상 임상 최종 분석 결과 등이 있다.
이 외에도 ▲TKI 내성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키트루다+페멕트렉세드-백금제제(pemetrexed-platinum) 병용요법 ▲PD-L1 종양발현정도(TPS)가 50% 이상인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키트루다+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병용요법 등이 포스터 발표된다.
MSD 수석 부회장 겸 글로벌 임상개발 총괄 로이 베인즈(Roy Baynes) 박사는 "폐암은 키트루다의 광범위한 면역항암제 개발 프로그램에서 최우선순위다"면서 "이번 WCKC에서는 조직학 전반에 걸친 발견과 다른 항암제와의 병용요법, 질병 초기 단계를 포함한 키트루다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중국 바이오회사가 자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임상연구 결과도 나온다.
베이진(BeiGene)은 면역관문억제제인 티슬렐리주맙(tislelizumab)에 대한 중국인 대상 임상연구 2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치료 경험이 없는 진행성 폐암 환자에서 티슬렐리무맙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에 대한 2상임상과 치료 경험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티슬렐리주맙을 평가한 예비 결과다.
티슬렐리주맙은 세포 표면 수용체인 PD-1에 결합하도록 설계된 단일클론 항체로, 조작된 Fc 부위에서 현재 승인 받은 PD-1 항체와 차별성을 가진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세엘진(Celgene)과 글로벌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두 임상에서 티슬렐리무맙은 뛰어난 내약성과 함께 항암활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슈(Roche)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관련 3개 최신 연구 성과(late breakers)와 5개 구연발표를 포함해 총 10개 초록을 발표한다. 주목할 연구결과로 확장기 소세포폐암(ES-SCLC)에서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의 신규 및 업데이트 데이터와 ROS1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후보물질인 엔트렉시닙(entrectinib)의 2상 임상 데이터가 있다.
프레지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는 치료 경험이 없는 확장기 소세포폐암의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에 대한 3상인 IMpower133의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가 공개된다. 확장기 소세포폐암 초치료로 면역요법 기반 병용요법을 이용한 3상 임상에서 긍정적인 생존 데이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료 경험이 없는 진행성 비편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페메트렉시드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티쎈트릭 병용요법을 확인한 3상임상 IMpower132 결과와, TKI 제제 사용 경험이 없는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티쎈트릭과 타세바(Tarceva, 성분명 엘로티닙) 병용요법에 대한 1b상 결과도 나온다.
표적항암제로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ROS1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현재 개발중인 경구제 엔트렉티닙에 대한 통합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로슈 최고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의약품개발 책임자인 산드라 호닝(Sandra Horning) 박사는 "ROS1 융합 양성 폐암 치료를 위해 개발중인 엔트렉시닙에 대한 새로운 중추 데이터뿐 아니라 지난 20년 간 치료 진전이 거의 없었던 소세포폐암에서 긍정적인 티쎈트릭 데이터를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ROS1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미국 비상장사인 TP 테라퓨틱스가 개발하고 있는 레포트렉티닙(Repotrectinib, 개발명 TPX-0005)도 있다. 이번 학회에는 1·2상인 TRIDENT-1 연구에서 업데이트된 중간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TP 테라퓨틱스는 화이자 항암제인 크리조티닙(crizotinib)과 로라티닙(lorlatinib) 수석 발병가인 진 퀴(Jean Cui) 박사가 설립한 임상 단계 구조이용 항암제 설계 회사다.
레포트렉티닙은 ROS1, TRKA-C, ALK 융합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표적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TKI 제제다. 고형암에서 ALK, ROS1, TRK 계열의 비정상적인 신호 전달을 억제하고, 불응성 환자에서 보이는 다양한 내성 메커니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도 눈에 띈다. 노르웨이 바이오 상장사인 버젠바이오(BerGenBio)는 선택적 경구 ALX 억제제인 벰센티닙(bemcentinib, BGB324)의 다양한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채택된 초록을 보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 2상(BGBC008)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타세바와의 병용요법 1·2상(BGBC004) ▲치료 경험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도세탁셀과의 병용요법 1·2상(BGBIL005) ▲악성 중피종에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 2상(MiST3) 등이다.
ALX 키나아제는 세포막 수용체로, 공격적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의 필수 매개체다. 암에서는 종양의 생존과 치료 내성 및 확산, 인체의 면역반응 억제 등을 일으킨다. ALX 발현은 여러 암종에서 음성 예후 인자로 확립돼왔고, ALX 억제제는 암 병용 치료에서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로운 3세대 EGFR TKI 제제의 긍정적인 예비 안전성 및 유효성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 오시머티닙)의 경쟁약이 등장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체크포인트 테라퓨틱스(Checkpoint Therapeutics)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현재 진행 중인 CK-101(RX518) 1·2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 데이터에서 CK-101은 시험 투여용량에서 내약성이 우수하면서도 특히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 양성 폐암 환자에서 항종양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포인트 테라퓨틱스 제임스 올리비에로(James F. Oliviero) CEO는 "내년에 중추적 3상 시험을 진행해 CK-101이 시장에 두 번째로 진입하는 3세대 EGFR 억제제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