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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들 보기 민망한 의협 '강·추' 싸움

    상근부회장 해임하자 "못나간다" 정면 반발

    기사입력시간 2016-04-18 16:41
    최종업데이트 2016-04-18 16:53

    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김록권(62) 전 의무사령관을 임명했다.
     
    그러자 실무 경험이 전무한 '삼성' 장군 출신의 상근부회장 인사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자신에 대한 해임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서 추무진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추무진 회장은 1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신임 상근부회장에 김록권 전 의무사령관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김록권 전 의무사령관은 2005년 의무사령관으로 취임해 의무병과 출신 최초의 삼성 장군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07년 의무사령관으로 예편했다.
     
    추무진 회장은 "신임 상근부회장이 의무사령관 출신이어서 의협 업무를 잘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추무진 회장은 "인사가 만사인 만큼 인선에 신중을 기했다"면서 "집행부 임원 한명 한명이 회원들을 위해 열정을 바쳐 일할 수 있도록 집행부를 재정비해 2016년 새 회기에 더 힘차게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근부회장 자리는 대정부 협상, 대국회 로비 업무를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일 뿐만 아니라 그가 개원 경험이 전무한 군 장성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료 현안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편 추무진 회장은 이날 오전 강청희 부회장에게 해임 통보를 했고, 강청희 부회장은 자신에 대한 해임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강 부회장은 입장 발표를 통해 "저에게 부족한 면도 있지만 어려운 여건에서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집행부 인선은 뚜렷한 명분과 합리적 근거 없이 눈엣가시를 제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추무진 회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강청희 부회장은 노환규 집행부 당시 총무이사를 역임했고, 추무진 집행부에서도 상근부회장직을 수행해 왔지만 얼마전 제20대 총선에서 의협 부회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하면서 추무진 회장과 갈등을 빚었고, 이후 비례대표에서 탈락하면서 부회장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강 부회장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그동안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상근부회장으로서 뚜렷한 소신을 회장의 개인적 혹은 주관적 판단과 압력에 의해 명분 없이 결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24일 대의원 총회에서 회원의 뜻에 따라 명분 있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의협 집행부 임원이 인사권자인 회장의 경질에 정면 대응하는 사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당나라 부대'로 전락한 추무진 집행부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에 따라 24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추 회장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무진 회장은 상근부회장 외에 의료정책연구소장에 이용민 미소퀸의원 원장을, 정책이사에 김봉천 대전시의사회 기획수석이사를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