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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LG유플러스가 구상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은?

    네이버 클로바 ‘병원 업무 효율화∙건강관리 지원’, LG유플러스 '시니어케어∙청장년 체중관리∙키즈 성장관리'

    기사입력시간 2022-09-22 06:33
    최종업데이트 2022-09-22 06:33

    네이버 유한주 박사. 사진=AI.DA 디지털헬스 컨퍼런스 중계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어떤 사업을 펼쳐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IT기업 네이버와 통신사 LG유플러스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네이버와 LG유플러스는 21일 각각 ‘AI.DA 디지털헬스 컨퍼런스’, ‘2022 KoVAC META Connect 디지털헬스케어&제4차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에서 자사가 갖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국내서 실증 후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 노려...당장은 수익화 목표 아냐

    현재 네이버의 헬스케어 사업 추진 체계는 클로바의 헬스케어 AI팀, 헬스케어 연구소, 네이버클라우드의 헬스케어 세일즈팀, 일본의 라인헬스케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클로바의 헬스케어 AI팀 소속인 유한주 박사는 네이버가 헬스케어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운을 뗐다.

    그는 “네이버가 헬스케어를 시작한 건 2020년부터인데, 어떤 특정한 사업 분야를 선정하고 진입한 건 아니다”라며 “네이버의 메타버스, AI, 빅데이터, 플랫폼, 그리고 오픈 이노베이션 문화를 갖고 헬스케어 쪽에서 어떤 걸 해볼 수 있을까 탐색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했다.

    현재 네이버가 노리고 있는 것은 해외 시장이다. 국내 병원들과 협력을 통해 실증을 거친 후에 일본, 동남아 등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유 박사는 “네이버가 보고 있는 시장은 한국보다는 일본이나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이라며 “한국은 기술을 실증하고 실제 의료시스템에서 네이버가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등을 테스트하는 장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해 다수의 병원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은 당장의 수익화보단 실증의 목적을 띠고 있다”며 “실증을 마친 후에는 일본에 있는 라인 헬스케어 등을 통해 전파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네이버 유한주 박사 발표 자료.

    '병원 업무 효율화'와 '건강관리 지원' 우선 집중...임상 데이터 연구도 진행

    유 박사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클로바가 우선 집중할 부분으로 ‘병원 업무 효율화’와 ‘건강관리 지원’을 꼽았다. 병원 업무 효율화는 클로바가 가진 AI 기능을 바로 테스트하고 빠르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분야고, 건강관리 지원도 네이버가 보유한 사내병원을 통해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 클로바는 전체적인 환자 진료 흐름(Patient Journey) 속에서 5가지 솔루션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먼저 ‘스마트 서베이’는 환자가 네이버에서 증상을 검색하면 그에 맞는 병원을 추천해 예약을 진행할 경우, 실제 진료에 앞서 예진을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서베이 한 내용은 전자의무기록(EMR)에 저장되며, 의사는 이를 기반으로 진료를 하게 된다. 또, 환자는 해당 기록을 네이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 서베이는 네이버 사내병원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일반 유저들 대상 서비스 제공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외에 육성으로 의무기록을 작성할 수 있게 하는 보이스 EMR, 의료진 처방과 자세 추정을 통해 재활 운동을 가이드하는 스마트 코칭, 모니터링이 필요한 환자에게 자동 전화 후 응답을 기록하는 케어콜,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의료진에게 필요한 추가 검사를 안내하고 소견문 작성을 돕는 스마트 페이션트 서머리 등이 있다.

    네이버 클로버 헬스케어 AI팀은 임상 데이터 연구도 진행 중이다. 병원의 니즈는 물론 실 데이터의 현실 및 가용 기술을 파악하고 환자에게 제공 가능한 가치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유 박사는 이와 관련 “현재 당뇨병 예측 모델, 혈액검사를 기반으로 한 생체 나이 모델,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중 감량 예측 모델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 이영아 전문위원. 사진=2022 KoVAC META Connect 디지털헬스케어&제4차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 중계 갈무리

    전주기 데이터 축적해 맞춤형 헬스케어...복지기관-어르신 연결 '시니어 케어' 서비스

    LG유플러스는 디지털헬스케어 중에서도 질병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웰니스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고객 전주기 건강 데이터 축적을 위해 연령대별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 또는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LG유플러스 이영아 전문위원은 “데이터 축적은 축적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기 보단 이를 기반으로 정밀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그룹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지 고민 끝에 일단 시니어 비대면 케어, 청장년 체중 관리, 키즈 성장 관리에 대한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일부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니어 케어는 비대면으로 복지기관과 어르신들을 연결해 복지 효율을 높이는 서비스다. 시니어 워치, 혈압계, 수면센서 등 센서 기반으로 노인들의 다양한 생활 시나리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운동 프로그램, 만성질환 관리부터 치매 자가진단, 맞춤형 수면관리까지 전인적 케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전문위원은 “복지기관 입장에선 관리 효율이 높아지고 어르신들은 좀 더 쉽고 간편하고 즐겁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서비스”라며 “앞서 인천시에서 200명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한 결과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현재 실증 대상자들의 서비스 전후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사진=이영아 전문위원 발표 자료.

    연속혈당측정기 통한 청장년 '체중관리' 지원...아이 건강 데이터 활용 '키즈 성장관리'

    두 번째로 청장년 체중관리는 4주간 연속혈당 데이터 기반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체질 개선을 유도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의 사전 수요 조사에서 청장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다이어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서비스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혈당이라는 명확한 지표를 기준으로 개인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속혈당측정기를 2주간 착용하고 생활하면서 어떤 음식이 혈당을 많이 올리는지, 어떤 운동이 혈당을 낮추는지, 어떤 환경에서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이 같은 근거를 기반으로 6개월 단위의 맞춤형 관리 서비스(식단, 운동, 건강기능식품, 상담, 클리닉 연계 등)를 제공한다.

    이 전문위원은 “서비스의 특징은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한다는 점”이라며 “혈당이란 지표를 통해 이용자들이 자신의 생활 습관을 스스로 바로 잡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체중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우며, 장기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해 나가는 것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고신대병원, UNIST와 협력해 1년간 분석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고, 다음 달부터 LG유플러스 임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키즈 성장 관리는 아이 건강의 모든 정보를 모아 부모들에게 성장(키, 발달)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검진, 진료, 처방 데이터를 외부 연동을 통해 통합 관리하며, 열 관리∙복약관리 등의 이벤트도 수시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 설문과 문진으로 성향 및 발달 수준도 파악한다. 이런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키BTI 유형을 도출하고, 유형별로 ‘바른 성장’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키즈 성장관리 서비스에서 자사의 기존 제품이나 컨텐츠를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문위원은 “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아이들 관련 서비스에 어느 기업보다 많은 노력을 해온 만큼 자신있는 서비스”라며 “키즈폰이나 키즈밴드와 연계해 서비스 확산이 가능하고, 150만 가입자를 자랑하는 아이들나라 컨텐츠의 강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